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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미 비핵화 합의돼야 남북관계 풀린다"…자문단 "美와 정책조율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 간 합의만으로는 남북관계를 풀 수 없고, 북ㆍ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행돼야 남북관계를 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 21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북ㆍ미 정상회담의 성공까지 이끌어 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80412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180412 청와대사진기자단

 
 자문단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박재규ㆍ정세현ㆍ이종석ㆍ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영희 전 중앙일보 대기자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2000년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2005년 통일부 장관 시절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같은 당 정동영 의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보름 앞둔 4ㆍ27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 그리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라며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비핵화 문제를 우리와 얘기하지 않던 북한이 달라졌다. 이번 회담은 이전 두 차례 정상회담과 달리 (대북)제재 속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라며 “큰 틀의 합의를 하더라도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자문위원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자문위원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5월말~6월초를 목표로 북ㆍ미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진행 중인 북ㆍ미 양측의 접촉과 관련 “미국과 북한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이 수용하지 못할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지만 적대행위 중지와 체제보장을 (미국에) 요구할 것”이라며 “(북ㆍ미간에) 큰 틀의 합의는 가능할텐데 문제는 이행이다. 디테일 속에 악마가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을 매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3각 대화가 진행된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을 매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3각 대화가 진행된다. [중앙포토]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들의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돼 예정보다 40분 길어진 2시간 가량 이어졌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 내용.  
 
^임동원 전 장관="정상회담 전 예비회담이 꼭 필요하다. 2000년 회담 때 합의문 초안을 예비회담 때 미리 전달했더니 북으로부터 '회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홍석현 이사장="의전과 행사보다 성과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북한과의 사전협의, 미국과의 정책 조율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영희 전 대기자="과거에는 정상회담 자체가 성과였지만, 지금은 남북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끄집어 내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인천, 개성, 서해를 엮는 경제 클러스터를 제안한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종전선언을 건의한다. DMZ(비무장지대)에 있는 GP(감시 초소·Guard Post)의 무기철수와 평양과 서울의 대표부 설치가 필요하다"
 
^정세현 전 장관="정상회담의 중요성이 40%라면 홍보의 중요성이 60%다. 국민에게 어떻게 전할지도 준비해야 한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정상회담 당일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하고, 내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남북이 함께나 국제경제 큰 판을 만들기 바란다" 
 
^이홍구 전 총리="내년이 임시정부 출범 100주년이다. 남과 북이 한민족으로서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북ㆍ미간) 여전히 간극은 존재한다”며 “이를 좁히는 것이 우리의 과제일텐데 계속 이어질 다양한 양자ㆍ다자 회담 시에도 원로자문단의 경륜과 지혜를 널리 구한다”고 답했다. 정부 당국자는 “자문단 회의를 1회성이 아니라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한반도 상황관리를 위해 계속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gnang.co.kr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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