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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에 2020년까지 7조원 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1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폐로(廃炉) 작업에 올해부터 3년 간 약 7000억엔(약 7조 56억원)을 사용하겠다는 도쿄전력의 계획을 승인, 공표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12일 보도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된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 및 오염수 처리에 드는 구체적인 비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2월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왼쪽)와 2호기의 모습. 방사능 수치가 높아 2023년에야 사용 후 핵연료 추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17년 2월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왼쪽)와 2호기의 모습. 방사능 수치가 높아 2023년에야 사용 후 핵연료 추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이 중 올해 배정된 예산은 약 2183억 엔(약 2조 1850억 원)이다. 증가하는 오염수를 보관할 탱크 설치 등에 667억 엔(약 6674억 원), 올 가을부터 3호기에서 시작될 사용 후 핵연료 반출에 256억 엔(약 2561억 원) 등이 쓰인다. 
 
경제산업성은 지난 2016년 말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 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2조 엔에서 8조 엔(약 8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도쿄전력에 이를 위한 기금 적립을 의무화했다. 폐로 비용 외에 오염 제거, 사고로 인한 배상 등을 모두 합하면 약 21조 5000억엔(약 215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폐로 작업의 첫 단계인 사용 후 핵연료 반출은 현재 1~4호기 중 4호기만 완료(2014년 12월)됐고, 3호기는 올해 작업이 시작된다. 그러나 1·2호기의 경우 아직 원자로 건물 내 방사선량이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높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6월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6년이 지났는데도 건물 외부에 여전히 사고 흔적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2017년 6월 촬영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6년이 지났는데도 건물 외부에 여전히 사고 흔적이 남아있다. [연합뉴스]

특히 1호기는 원전 사고 당시 격납용기 상부의 콘크리트 지붕이 붕괴됐고, 그 사이로 지금도 시간 당 400밀리시버트(m㏜)의 높은 방사선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해 9월, 1·2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반출 개시 시점을 2020년에서 2023년으로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연료를 빼낸 후 진행해야 하는 녹아내린 잔해 처리 작업은 아직 정확한 상황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완전 폐로 시점을 ‘30∼40년 후’로 잡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10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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