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와 구분되지 않는 완벽한 가짜 동영상도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수파손 수와자나콘 구글브레인 연구원. [사진 TED]](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4/12/9aa2a3ae-593a-4a0f-ab61-86d60aba6fd5.jpg)
진짜와 구분되지 않는 완벽한 가짜 동영상도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수파손 수와자나콘 구글브레인 연구원. [사진 TED]
11일(현지 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 TED 콘퍼런스’ 둘쨋날 강연에 나온 구글 브레인의 컴퓨터 과학자 수파손 수와자나콘이 한 얘기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동영상 네 개를 보여주며 강연을 시작했다. 배경과 표정이 모두 다른 영상 속 오바마 전 대통령이 똑같은 입 모양으로 “하이테크 제조업에 투자하라…”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수와자나콘은 “위 동영상 중 어느 게 진짜 같으냐”고 물은 뒤 곧바로 “모두 다 진짜가 아니다”라고 자답해 관중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가 대학 시절부터 연구ㆍ개발한 인공지능 신경망 기술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인터넷상에 공개된 고화질 비디오 화면과 음성 관련 자료들을 수집한 후, 인공지능 신경망 기술을 이용해 말하는 사람의 입술과 치아ㆍ턱 등의 움직임을 분석해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가짜 동영상을 만들어 낸다. 그는 이런 방법을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무려 14시간 동안 연설하는 '가짜' 동영상을 ‘창조’했다. 수와자나콘은 “이 기술은 교육용 등 좋은 면으로 쓰일 곳이 많지만, 나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지 않도록 아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강연을 마쳤다.
TED 둘쨋날 강사들은 과학기술 발전의 이면을 얘기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사피엔스』와『호모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이날 몸이 고국인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상태에서 홀로그램 속 ‘디지털 아바타’로 변신해 캐나다 밴쿠버의 TED 관객들에게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그는“호모데우스에서 미래의 인류는 디지털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렇게 빨리, 그것도 나한테 올 줄은 몰랐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11일 밴쿠버에서 열린 2018 TED에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강연을 했다. [사진 TED]](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4/12/4727f882-85ff-4fb1-bfaa-7c5963c97612.jpg)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가 11일 밴쿠버에서 열린 2018 TED에 홀로그램으로 나타나 강연을 했다. [사진 TED]
![홀로그램의 디지털 아바타로 나타난 유발 하라리가 강연 후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TED]](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4/12/ea2fd736-0943-442c-b0ff-7662b004da57.jpg)
홀로그램의 디지털 아바타로 나타난 유발 하라리가 강연 후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TED]
앤더슨 대표는 “지구에서 할 일이 많은 인류가 왜 화성에 가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숏웰 사장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가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 또 다른 별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며 “스페이스X는 인류의 그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대표가 2018 TED 콘퍼런스에 나와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와 화성탐사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TED]](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4/12/df2bab69-cd64-41af-8879-2c156b06b20e.jpg)
그윈 숏웰 스페이스X 대표가 2018 TED 콘퍼런스에 나와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와 화성탐사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TED]
TED는 세계 각국 지식인들이 과학기술과 예술ㆍ인문학을 넘나드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나누는 세계인의 지식나눔 축제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기술(Technology)ㆍ엔터테인먼트(Enetertainment)ㆍ디자인(Design) 세 가지의 주제로 ‘공유할 만한 정보(ideas worth spreading)’를 나누는 작은 모임으로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강연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실험으로 21세기의 ‘연설 르네상스’를 열었다.
올해 TED 콘퍼런스는 '놀라움의 시대(The Age of Amazement)'라는 주제로 14일까지 5일간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스타트업들이 행사장 내에 ‘테크니컬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전시장도 마련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비슷한 국제적 전시회 겸 콘퍼런스로 발돋움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밴쿠버=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