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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 컴버배치 "한국 팬들은 내 배우 여정 동반자"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안녕하세요. 로키가 돌아왔어요.” 톰 히들스턴(37)은 세 번째 내한답게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했다. 그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2013년 ‘토르:다크 월드’ 이후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스파이더맨:홈커밍’에 이어 두 번째 한국에 온 톰 홀랜드(22)는 “데자뷔를 겪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 기자회견에서 내한 스타들은 한국에 남다른 친근감을 내비쳤다. 이번에 최초 내한한 베네딕트 컴버배치(42)도 “한국 팬들은 영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 (내 연극을) 봐줄 만큼 열정적”이라면서 “배우로서 여정을 나와 함께 밟아와 준 것 같다”고 각별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32)는 “‘폼’이 한국말 ‘봄’과 ‘범(호랑이)’을 합친 이름”이라며 “한국인인 어머니가 지어주셨다” 귀띔하기도 했다.   
25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홍보차 내한 행사에 참석한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5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홍보차 내한 행사에 참석한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5일 개봉하는 ‘인피니티 워’는 올해 10주년을 맞는 할리우드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의 19번째 수퍼 히어로 영화다. 마블 히어로가 총출동한 ‘어벤져스’ 시리즈론 3편째다. 1000만 관객을 모은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부터 올 초 500만 관객을 동원한 ‘블랙팬서’ 등 지금껏 18편의 마블 히어로 시리즈가 모은 국내 관객 수는 8400만명에 달한다. 2년 전 ‘닥터 스트레인지’ 단독 영화로 마블 군단에 합류한 컴버배치는 이번 영화가 “마블 스튜디오 10년의 최정점이 될 것”이라 장담했다. 그럴 만큼 규모도, 출연진도 역대급이다. 우주 최강 악당 타노스로부터 전 세계 운명이 걸린 인피니티 스톤을 지키기 위해 지구와 우주 히어로가 한데 뭉친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원년 멤버와 후발 주자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등 영화 포스터에 나온 히어로만 23명이다.  
12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행사에서 단색 수트와 안경으로 점잖은 분위기를 자아낸 톰 히들스턴.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2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행사에서 단색 수트와 안경으로 점잖은 분위기를 자아낸 톰 히들스턴.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번 내한 스타 중 시리즈에 가장 오래 몸담은 건 히들스턴. 2011년 ‘토르:천둥의 신’에서 북유럽 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분)의 동생 로키 역으로 첫 등장, 선악을 넘나들며 개과천선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9년 가까이 로키를 연기한 게 제 평생 가장 특권”이라며 “케네스 브레너 감독과 ‘토르’ 1편을 할 때만 해도 관객들이 마블 유니버스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상당히 긴장했는데, 이제 마블은 시공간을 초월해 모든 역사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컴버배치는 전세계 관객이 마블 히어로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로 “팝 컬처인 코믹북에서 비롯된 시리즈인 만큼 역사·사회의 흔적을 대서사시처럼 반영한 각본, 히어로의 인생을 깊이 있게 담은 캐릭터, 먼 미래를 구현한 특수효과”를 꼽았다. 그는 BBC 드라마 ‘셜록’으로 팬덤이 두터운 배우다. 국내에도 실황 영상 형태로 소개된 영국 국립 극장 연극 ‘햄릿’ ‘프랑켄슈타인’ 등 무대 경력도 상당하다. 진지한 역할을 주로 하다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조정하는 마법사 히어로인 닥터 스트레인지 코스튬을 처음 입은 순간을 그는 이렇게 기억했다. “당시 제가 서른아홉인가 했는데, (요란한 수트 차림으로) 거울을 보고 그냥 웃음이 나왔다. 마블에서 오래 일한 코스튬 디자이너가 그런 ‘수퍼 히어로 모멘트를 다들 겪는다’고 하더라.”  
12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행사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서른아홉에 처음 수퍼 히어로 코스튬을 입던 순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2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행사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서른아홉에 처음 수퍼 히어로 코스튬을 입던 순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는 개인적인 팬심도 털어놨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세트장에 있었던 건 축복이었다. 그는 평생 동안 영화를 만들어온 ‘마스터’다. 난 언제나 그의 팬이었다. 그와 한 영화의 가족이자 동료로서 일할 수 있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
이날 “가장 히어로 같은 출연진”을 묻는 말엔 홀랜드가 지목됐다. 히들스턴은 “진짜 체조선수처럼 멋지게 움직일 줄 안다”면서 “나랑은 기본 자질이 다르다. 진정한 (히어로) 소울이 있다”고 했다. 홀랜드는 실제 체조, 아크로바틱 실력이 뛰어난 데다 액션 연기를 위해 복싱 훈련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홀랜드는 “‘어벤져스’ 1편이 처음 나왔을 때 첫 상영을 첫 줄에서 볼 만큼 팬이었고, 제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인데 어벤져스 일원이 된 게 여전히 비현실적”이라며 “제 도전 과제는 늘 (마블 창시자) 스탠 리를 설득시키는 것이다. 그가 ‘진짜 같다’ 칭찬하면 정말 해냈구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속사포처럼 얘길 하다 벌떡 일어나 몸소 시범을 보이는 모습은 스파이더맨 판박이었다. 작품에 ‘팬심’으로 빠져들다 보니, 말실수를 한 탓에 제작진에 ‘스포일러 대마왕’이란 별명까지 얻었다고. 홀랜드는 “전적으로 제 잘못이다. 다신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반성했다.  
12일 내한 행사에서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답게 대화에 온몸으로 참여하는 유쾌한 적극성을 보였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2일 내한 행사에서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답게 대화에 온몸으로 참여하는 유쾌한 적극성을 보였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번 영화에선 스파이더 수트가 최첨단 소재로 업그레이드됐다. 홀랜드는 “촬영장에선 오히려 불빛이 반짝이는 볼과 벨크로가 잔뜩 달린 회색 잠옷 같은 걸 입고 찍었다”면서 “다른 배우들은 멋진 의상을 입었는데 저만 잠옷이었지만, 어쨌든 포스터엔 멋지게 보여서 좋았다”며 웃었다.  
캐릭터로 분장한 모습이 실제와 가장 다른 건 클레멘티에프다. 그가 지난해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VOL.2’에서 처음 선보인 맨티스는 타인의 감정을 읽는 외계인이다. 이 역할을 위해 그는 “17세기 영화를 찍는 것처럼 코르셋으로 몸을 꽉 조이고, 더듬이를 달고, 눈동자 전체를 뒤덮어 주변 시야가 막히는 콘택트렌즈를 껴야” 했다. 미국 리메이크판 ‘올드보이’ 등 다른 영화에선 주로 섹시한 역할을 도맡았던 그다. ‘인피니티 워’에선 다행히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달해, 콘텍트렌즈를 벗을 수 있었다고.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한 장면. 맨 오른쪽이 맨티스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한 장면. 맨 오른쪽이 맨티스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날 참석한 남성 배우는 공교롭게도 모두 영국 출신. 컴버배치는 진행자 박경림이 중저음 목소리를 칭찬하자 “자동응답기를 녹음해드릴 수 있다”며 중후한 영국 억양에 한층 힘을 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각자 캐릭터가 한국화로 그려진 족자를 선물 받은 배우들은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11일 인천공항 입국 당시 컴버배치는 두 손을 맞잡는 불교식 합장 인사로 논란을 빚었지만 별다른 해명은 없었다. 다만, 그는 불교문화에 영향을 받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기하며 불교에 한층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아홉 살에 네팔 한 불교 사원에 머무른 적도 있다. 컴버배치는 공식 일정을 마치고 13일엔 “서울 거리와 불교 사찰을 직접 돌아보고 싶다”고 했다.  
12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홍보차 내한한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가 그려진 한국화 족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2일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홍보차 내한한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가 그려진 한국화 족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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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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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