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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번 봤다가 논란 휩싸인 사우디 왕세자…왜?

들라쿠르아의 그림을 감상하는 사우디 왕세자(우)[알아라비야방송=연합뉴스]

들라쿠르아의 그림을 감상하는 사우디 왕세자(우)[알아라비야방송=연합뉴스]

사우디의 지도자 무함마드 빈살만(33)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을 관람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사우디에서 여성의 누드는 볼 수도 그릴 수도 없는데 여성의 가슴 일부가 드러난 그림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한 빈살만 왕세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봤다. 
 
당시 루브르는 19세기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 특별전을 열고 있었고, 들라크루아의 대표작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도 전시돼 있었다. 
 
문제는 빈살만이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그림을 보는 장면이 사우디 방송사를 통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왼쪽)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왼쪽)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

 
사우디 언론은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는 사우디에서 지도자가 이 그림을 본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에서는 아무리 세계적 명작이라고 하더라도 여성의 노출을 표현했다면 종교적으로 금기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허용하는 등 개혁과 개방 정책을 추진하는 빈살만이 '의도적'으로 그림을 보고 그 모습을 공개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또 다른 언론과 평론가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아닌 마크롱 대통령의 행동에 주목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9일자 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상징과 제스처로 그의 외교술에 양념을 치려고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를 루브르로 데리고 와 사우디에 정치적 자유를 주장하려고 했나"고 말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왕국의 왕세자에게 왕정을 무너뜨리는 프랑스의 7월 혁명을 주제로 한 그림을 감상하도록 유도한 것은 사우디의 혁신적 변화를 주문하는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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