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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제작사들 "MBC, CJ 상생안? 변죽만 울리는 생색내기"

상암동 MBC 앞 조각상 [사진 MBC 홈페이지]

상암동 MBC 앞 조각상 [사진 MBC 홈페이지]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이하 협회)가 최근 MBC와 CJ E&M가 잇따라 내놓은 독립제작자들과의 상생안에 대해 "생색내기 상생안"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회장 김옥영)는 교양·다큐 외주제작사 등 150여곳이 속해 있는 국내 최대 독립제작자 단체다.

 
협회는 11일 '생색내기 상생안이 아니라 진정한 동반성장안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MBC와 CJ E&M이 내놓은 콘텐츠 생상협력안은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방통위를 비롯한 정부 5개 부처가 합동으로 나서 방송프로그램 외주제작 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한 가운데 MBC와 CJ E&M도 상생안을 발표했다"며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에 대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내용이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서둘러 발표한 상생안은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한 실효 없는 생색내기 혹은 변죽만 울리는 미봉책이란 의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협회 측은 앞서 MBC가 발표한 '콘텐츠 상생협력 방안'의 주요 골자를 ▷외주 제작 인력의 인권보호와 안전 강화 ▷인건비 및 제작비 인상 ▷촬영 원본 사용권 확대 등으로 봤다. 협회 측은 "다큐멘터리 원본 사용권을 인정하고 향후 저작권 배분을 늘리겠다고 밝힌 것도 전향적 조치로 평가한다"면서도 "제작비 인상안의 경우 제작비 현실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앞서 MBC는 외주 프로그램 9개의 제작비를 3~15%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협회에 따르면 이를 통해 1시간 동안 방송되는 A프로그램의 경우 편당 제작비가 41만8000원가량 인상된다. 협회는 "그간 모자란 제작비 때문에 최대한 경력이 낮은 인력을 구하고 조연출을 못 두는 등 인력을 최대한 줄였다. 40여만원 인상돼도 기존 연출 인력 인건비 보전이 시급해 조연출은 여전히 두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CJ E&M이 발표한 '방송산업 상생방안'을 두고선 "방송사 자체의 외부 인력 활용방안과 근무 환경에 관한 것일 뿐 외주 제작사와의 상생 방안은 거의 전무하다"고 비판했다. 또 "CJ E&M은 미디어 업계에서 날로 팽창하는 공룡과 같은 존재"라며 "이 작은 시장에 자회사를 만들어 투입시킴으로써 외주 제작사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CJ E&M은 약 210억여원을 들여 저연차 연출자 및 작가의 용역료를 최대 50% 인상하고 비정규직 인력 상당수를 정규직화하는 내용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협회 측은 "제대로 된 상생을 위해 방송사들이 ▷제작비를 현실화하고 ▷저작권을 보장하며 ▷협찬제도를 합리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협회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생의 방향을 모색하는 이들 방송사의 태도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본다"며 "특히 KBS, SBS, EBS와 종편 4사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상생협력의 뜻을 밝힌 방송사의 의지를 높이 사며 향후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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