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복지부 과장 그만두고 앰네스티로…“인권을 내 문제로, 앰네스티 운동에 공감”

“이제는 ‘테마’를 가지고 살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남은 인생의 테마가 제게는 인권 문제였어요.” 
 ‘철밥통’이라 불리는 선호 직업인 20년 간의 공무원 생활을 자진해서 그만둔 이유는 ‘나의 인생 테마 찾기’였다. 12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경은(50·사진) 신임 사무처장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서울대 불어교육학과 졸업한 뒤 행시 38회 합격, 청소년위원회,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보건복지부 등을 거친 베테랑 공무원은 이달부터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에서 남은 인생의 행보를 시작했다. 1972년 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설립된 이래 사무처장으로 공무원 출신이 부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지부 이사회와 국제앰네스티 국제사무국은 공개채용 과정을 거쳐 이 처장을 선임했다.
 
 
 이 처장이 인생 ‘테마’로 잡고 집중한 ‘인권’ 문제는 이 처장의 공직 시절에도 그의 한결같은 테마였다. 특히 국제 인권 규범은 그의 전공 분야다. 95년 공직 청소년위원회에서는 청소년성보호법 제정 단계에 관여했고, 2000~2002년엔 미국 국제법ㆍ외교학 전문대학원인 플레처스쿨에서 유학하며 ‘국제법과 국제관계학’으로 석사를 땄다. 그의 논문 제목은 ‘아동 성 착취에 관한 보호’였다. 
 
 귀국 후엔 청소년위원회 청소년성보호과장을 거쳐 복지부 국제협력과장, 아동복지정책과장, 건강증진과장, 기초의료보장과장 등을 지냈다. 특히 2011~2013년 아동복지정책과장을 지내면서는 60년 만에 가정법원 허가제 등이 포함된 입양특례법의 첫 전부 개정,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 아동복지심의위를 설치하는 내용의 아동복지법 개정 등을 작업했다. 2013년엔 당시 세계 91개국이 비준한 헤이그국제아동입양협약의 한국 정부 서명도 이끌어냈다.
 
 사표를 내기 직전인 2017년 2월엔 서울대 법대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며 ‘국제 입양에 있어서 아동권리의 국제법적 보호’를 주제로 한 논문을 냈다. 이후 1년 간 고려대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언론사와 함께 ‘한국 해외입양 65년’ 기획보도에 전문가로 참여해 제20회 국제앰네스티 언론상을 수상했다.    
 
 이 처장은 “국제법은 보통 유엔에서 성립된 규범을 말하는데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막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제법적인 규범과 원리, 원칙이 한국 내에선 인권 관련 법제의 공백들을 메우는데 상당히 유용한 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학대나 성폭력, 여성 평등, 성소수자 문제 등 차별 문제가 심각한데 특별법 하나만 만든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법제 전반에 대한 차별적 요소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것을 계속 고쳐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앰네스티는 명시적으로 국제 인권 규범을 인권 운동 기준으로 목표로 삼고 있고, ‘take injustice personally’를 추구한다. 전세계 어디서 일어나는 불의든 내 일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이라며 “대표적인 것이 앰네스티가 시작된 전세계 양심수를 위한 편지쓰기이고, 회원들의 풀뿌리 조직으로 엄청난 세월 동안 쌓아온 이런 것들이 앰네스티의 자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권 침해를 당한 당사자가 있다면 그 옆에서 ‘내 일처럼’ 연대해서 활동하는 옹호자들이 있어야 인권 문제는 계속해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