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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국무위원회 손질…황병서 해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27일)을 앞두고 국가 최고통치기관을 손질했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11일 오후 열렸던 최고인민회의(정기국회 격) 소식을 12일 전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최고주권기관(헌법 87조)으로 삼고 있는데 당이나 군을 제외한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내각, 사법부 수장 등의 인사를 관할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에선 지난해 사업 정형(업무평가) 및 올해 과업, 예결산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인사) 문제도 다뤘다고 한다.
 
북한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다. [사진 연합뉴스]

 
특히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 주권의 최고정책적 지도기관(106조)인 국무위원회 조직 정비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언론들은 “국무위원장 동지(김정은)의 제의에 따라 국무위원 대의원을 소환(해임)하고, 보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기존 3명이던 국무위 부위원장을 2명으로 줄이고, 8명이던 위원을 9명으로 늘렸다.  
 
 북한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다.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은 국무위 부위원장을 겸직하며 인사권 남용 등의 혐의로 혁명화를 거친 뒤 당 조직지도부로 옮긴 황병서 전 총정치국장을 부위원장에서 해임했다. 김정은은 황병서의 후임인 김정각 총정치국장은 황병서가 맡았던 국무위 부위원장보다 한 급 아래인 ‘위원’으로 임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황병서가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역할이나 위상이 낮아져 해임된 것”이라며 “후임인 김정각은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일 때 보다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원으로 보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정각은 추후 열릴 당 전원회의 등에서 황병서가 맡았던 정치국 상무위원 대신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된 김정각, 박광호, 태종수, 정성택. [사진 노동신문, 연합뉴스]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된 김정각, 박광호, 태종수, 정성택. [사진 노동신문, 연합뉴스]

 
또 당 선전 담당 부위원장(옛 비서)을 하다 지난해 10월 자리를 내놓은 김기남 국무위 위원 자리엔 당 부위원장 후임인 박광호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김기남의 경우 11일 열린 김정은의 집권 6주년 기념보고 대회 때 주석단은 아니지만, 방청석 맨 앞자리 가운데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돼 완전히 고문 또는 부부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 군수공업부장 자격으로 위원을 맡았던 이만건 대신엔 태종수 부위원장이 위원으로 선임됐고, 황병서와 함께 처벌받았던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 자리에 후임인 정경택이 임명됐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인사는 자리이동이나 해임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측면도 있지만, 김정일 때와 달리 빈 자리를 곧바로 채우는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며 “김정은이 정상회담에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가 정책기구인 국무위원회의 체제 정비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에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령의 인사를 교체하고, 대외ㆍ대남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냐는 예상이 많았지만 이와 관련한 결정이나 언급은 없었다. 전날 진행한 김정은 집권 6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기념식)에서 최용해 국무위 부위원장은 “(김정은이)우리 조국을 세계적 군사 대국으로 빛내어 주시고, 전략국가 지위에 당당히 세웠다”고 했지만, 핵이나 미사일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도 이번 최고인민회의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을 포함해 집권 후 9차례의 최고인민회의가 열렸는데 그는 6차례 회의에 참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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