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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지에 납골당 안돼” “면적 0.1%뿐”…세월호추모공원에 민심 쪼개진 안산

안산 지역 보수단체 '화랑시민행동'이 11일 청와대 인근인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이 조성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산 지역 보수단체 '화랑시민행동'이 11일 청와대 인근인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추모공원이 조성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랑유원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국민 세금으로 짓는 '세월호납골당' 결사 반대한다!“
‘화랑유원지 세월호 납골당 결사반대 시민행동(화랑)’과 경기 안산 주민 등 30여명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안산 화랑유원지 화랑호 및 가을빛 정원의 모습. [사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안산 화랑유원지 화랑호 및 가을빛 정원의 모습. [사진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이들은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이 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휴식공간인 화랑유원지에 추모공원을 건립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 중에는 시민이 찾기 쉬운 곳에서 안타깝게 떠나간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의견도 많다.
 
이처럼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추모공원 위치를 놓고 안산시민들이 반목하고 있다.  갈등이 표면화한 것은 제종길 안산시장이 지난 2월 20일 국회에서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2020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희생된 학생들이 자라고 뛰어 놀던 곳에 추모시설을 품어야 한다”는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요구를 수용한 결정이었다.  
4·16 안산시민연대 회원들이 10일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앞에서 오는 16일 열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6 안산시민연대 회원들이 10일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 앞에서 오는 16일 열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원 조성을 막으려는 움직임은 거세다. 11일 기자회견을 연 화랑 회원 100여명은 광화문까지 거리행진도 했다. 14일에는 안산시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총궐기 대회를 연다. 이들은 "화랑유원지는 유원지로서 장사법에 의한 장묘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곳"이라며 "세월호특별법은국민들이 반대해도 유가족이 원하면 대한민국 어디든 납골당을 설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위성태 ‘416안산시민연대’ 사무국장은 한국일보에 “화랑유원지 전체 면적의 0.1%에 불과한 봉안시설을 두고 납골당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유언비어에 가깝다”고 반박한다. 안산시는 61만8000여㎡에 달하는 화랑유원지 내 2만3000여㎡에 추모공원을 넣되, 그중 지하 660여㎡에 봉안시설을 둔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 국장은 “독일 베를린 시내에 있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처럼 세월호 추모공원도 단원고가 바라다보이는 상징적인 곳에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인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는 관을 연상시키는 2711개의 콘크리트 비가 세워져 있다.  
 
시민연대는 지난 10일 화랑유원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합동 영결·추도식에 참석, 정부가 책임지고 추모공원을 추진하겠다는 약속과 의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유가족도 화랑유원지 내 추모공원 설치계획을 전제로, 4주기 영결식 뒤 정부합동분향소 철거에 동의했다.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시민 송모(60)씨는 뉴스1에 "납골당 조성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가 문제다. 대한민국에서 유원지에 납골당을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나"라며 "안산에는 납골당도 몇 군데 있다. 거기에 (추모공원을) 짓거나 안산 외곽 같은 곳에 설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랑유원지 내에서 만난 이모(37·여)씨는 한국일보에 “안타깝게 떠난 아이들을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면, 외곽보다는 시민이 찾기 쉬운 곳에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안산시장 일부 예비후보 중에선 추모공원 건립 반대의견에 동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안산시가 합리적인 의사결정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추진, 민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민근자유한국당 안산시장 예비후보는 ‘백지화’ 공약을 내걸었다. 제 시장과 소속이 같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는 후보가 있다.
 
하지만 안산시는 분향소와 추모 현수막 등의 오랜 설치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는 추모공원 결정을 늦출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영식 안산시 추모시설지원팀장은 “시민, 전문가 등으로 50인 위원회를 구성, 의견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설 규모와 배치계획 등도 확정해 중앙부처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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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