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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인 김정은의 음악정치…남북·대외 관계에도 활용

중국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예술단을 북한에 파견한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밝혔다. 통신은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 송도(宋濤, 쑹타오) 동지가 인솔하는 중국예술단이 조선을 방문한다”며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하게 된다”고 전했다.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은 김일성 생일을 기해 북한 당국이 격년제로 해외 예술단, 무용단 등을 초청해 진행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다.
 
북한 모란봉악단에 둘러싸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위원장 오른쪽이 부인 이설주, 그 옆이 단장인 현송월. [중앙포토]

북한 모란봉악단에 둘러싸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위원장 오른쪽이 부인 이설주, 그 옆이 단장인 현송월. [중앙포토]

 
통신은 중국 예술단 참가와 관련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 시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최고영도자들이 문화교류를 강화해 나갈 데 대하여 합의했다”며 “중국의 관록있는 큰 규모의 예술단은 조중 문화교류의 초석을 더욱 굳게 다지고 전통적인 조중 친선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강화 발전시켜나가는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예술단의 방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집권 직후 창단된 모란봉 악단은 공연 중 미키마우스를 등장시키고, 화려한 복장을 입는 등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중앙포토]

김정은 집권 직후 창단된 모란봉 악단은 공연 중 미키마우스를 등장시키고, 화려한 복장을 입는 등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중앙포토]

 
중국 예술단을 인솔하는 쑹타오 부장은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찾았으나 김정은을 면담하지 못하고 귀환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중국 방문 뒤 첫 고위 인사가 방문하는 점에서 김정은과 면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015년 12월 모란봉 악단(단장 현송월)의 베이징 공연 때 북한이 배경영상을 문제삼은 중국에 반발해 공연 수 시간 전에 철수한 이래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양측은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5년 12월 베이징 공연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모란봉악단이 공연을 몇시간 앞두고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12월 베이징 공연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던 모란봉악단이 공연을 몇시간 앞두고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주력하고 있는 음악 정치의 범위가 남북관계와 대외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문화예술전문가인 전영선 건국대학교 HK 연구 교수는 “북한은 노래의 음정이나 가사를 통한 감성을 자극해 주민들을 사상을 교양한다”며 “김정은은 집권 이후 다양한 악단을 창단하고, 신곡을 발표하는 등 음악 정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평창 겨울 올림픽을 계기로 삼지연 관현악단을 한국에 파견하고,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김정은이 깜짝 등장해 손뼉을 치고 가수들을 격려하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2011년)한 뒤 집권한 김정은은 은하수관현악단을 개편하거나 모란봉악단, 청봉악단을 창단했다. 이들 악단은 과거 스타일에서 벗아나 ‘단숨에’ 등 밝고 활기찬 음악을 선보였다. 김정은은 은하수관현악단 출신 가수 이설주를 부인으로 맞았다.  
 
은하수 관현악단 시절의 이설주. [유튜브 캡처]

은하수 관현악단 시절의 이설주. [유튜브 캡처]

 
또 예술단 공연을 계기로 남북 현안을 협의하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과 중국이 1972년 탁구선수단 교류를 통해 외교관계 수립에 이르렀다”며 “거부감이 덜한 예체능 분야의 교류가 정치적인 화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도 한국, 미국 등과의 릴레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예술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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