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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가져야"...서울 일깨운 '원클럽맨' 고요한의 근성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서울 고요한이 동점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프로축구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서울 고요한이 동점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프로축구 FC서울의 미드필더 고요한(30)은 어느새 한 팀에서만 15년째 뛴 '원클럽맨'이다. 2004년에 처음 입단할 때 16세였던 그의 나이도 서른이다. 베테랑급이 된 그는 올 시즌 팀의 부주장까지 맡으면서 "모든 팀원들이 하나의 마음이 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팀이 어려운 순간에 가장 빛났던 것도 고요한이었다. 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1부) 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31분과 후반 18분에 멀티골을 넣으면서 서울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개막 6경기만에 힘겹게 거둔 첫 승을 이끌었기에 고요한의 골은 어느 때보다 값졌다. 황선홍 서울 감독도 경기 후 "팀이 어려울 때 활약해줘 기쁘다. 소임을 다 해줬다"고 만족해했을 정도였다.
 
국내 프로축구에 10시즌 이상 뛴 '원클럽맨'이 희귀해지는 분위기에서 고요한의 활약은 뜻깊다. 그는 "K리그를 이끌어가야하는 서울의 선수로서 (팀원들) 모두 자부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 경기 도중 집중력을 잃어버리는 측면이 있는데 잘 다스려야할 것 같다"면서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간절했던 마음으로 달렸고 승점 3점을 이끌어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까 책임감도 크고 부담감도 쌓였다. 경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도 했다. 1승이 간절했다. 간절함이 맞아떨어져 승리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 기회가 올 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근성을 펼쳐보이면서 두 골을 만들어냈다. 그는 "결과를 그동안 가져오지 못했다. 준비 기간에 선수들이나 감독님이 하나가 되자고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6라운드 포항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서울 미드필더 고요한.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6라운드 포항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서울 미드필더 고요한.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고요한은 어느새 두 아이의 아빠가 될 준비도 하고 있다. 아내가 임신 5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얼마 전에 알았다. 병원에서 ‘다 키워놓고 병원 왔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 덕에 고요한은 이날 두 골을 넣고 모두 공을 유니폼 속에 넣는 ‘임신 세리머니’를 펼쳐보였다. 가정에서도 책임감을 더 다지려는 그는 올 한 해가 중요한 한 해로 꼽을 만 하다. 이뿐 아니라 축구 선수로도 더 큰 꿈을 꿔볼 만 한 기회의 무대도 있다. 바로 월드컵 무대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는 그의 장점을 두고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에도 승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솔직한 심정도 드러냈다. 대표팀에도 승선해 두 달 뒤 열릴 러시아월드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고요한도 은근한 욕심을 보였다. 그는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님이 어떻게 쓰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뛸 수 있는 내 장점을 살리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물론 고요한의 당면 과제는 첫 승을 힘겹게 거둔 FC서울의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는 "오늘 경기로 모든 선수가 자신감을 찾고 부담감을 덜어냈으면 한다. 다음 경기에도 분위기를 이어가면 연승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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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