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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0억 원 규모 록펠러 소장품 … 세기의 경매 열린다

 이번 경매에서 1200억 원에 낙찰될 지 주목되는 파블로 피카소의 ‘꽃바구니를 든 소녀’(1905). [사진 크리스티 코리아]

이번 경매에서 1200억 원에 낙찰될 지 주목되는 파블로 피카소의 ‘꽃바구니를 든 소녀’(1905). [사진 크리스티 코리아]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24세에 그린 ‘꽃바구니를 든 소녀’(1905). 푸른 바탕에 그려진 소녀의 모습이 수줍고 그에 손에 들린 바구니의 빨간 꽃이 강렬하다. 이 작품은 피카소가 그의 ‘로즈시대’(Rose period, 1904~1906년)에 그린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로 미술 경매 시장에서는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된다.
 
이 그림이 오는 5월 열리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나온다. 록펠러 가문의 3세 데이비드 록펠러(1915~2017)와 그의 아내 페기멕그로스 (1915~1996)의 소장품으로만 열리는 특별한 자리다.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총 1550여 점에 5억 달러(한화 5300억 원) 규모로 단일 컬렉션 경매로는 사상 최고 규모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지금까지 단일 컬렉션만으로 경매를 열어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크리스티 이브생로랑 컬렉션 경매로 4억 달러(4300억 원)이었다. 이번 경매는 그 규모도 놀랍지만 수익금 전액을 록펠러 부부가 후원해온 뉴욕 현대미술관(MoMA), 하버드대, 록펠러대 등에 기부할 예정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앙리 마티스의 ‘오달리스크’(1923). [사진 크리스티 코리아]

앙리 마티스의 ‘오달리스크’(1923). [사진 크리스티 코리아]

지난해 3월 작고한 데이비드 록펠러는 미국의 억만장자였던 ‘석유왕’ 존 D 록펠러(1839~1937) 손자다. 경매에 나오는 작품은 예술 애호가였던 부부가 평생 수집해온 컬렉션으로 조르주 쇠라, 에두아르 마네, 폴 고갱,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등 서양 거장들의 회화가 수두룩하다. 또 중국과 유럽, 한국의 도자기와 고가구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아우른다.
 
그중에서도 피카소의 회화 ‘꽃바구니를 든 소녀’는 응찰가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9000만~1억2000만 달러(960억~1280억 원)에 팔릴 것으로 점쳐진다. 마티스의 ‘오달리스크’(목련 옆에 누운 나부)도 눈길을 끄는데, 약 7000만~9000만 달러(747억~961억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드 모네의 ‘만개한 수련’(1914~1917). [사진 크리스티 코리아]

클로드 모네의 ‘만개한 수련’(1914~1917). [사진 크리스티 코리아]

클로드 모네가 늦은 오후 지베르니 정원의 만개한 수련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다는 ‘만개한 수련’도 나왔다. 모네가 남긴 대작 중 하나로 생생하고 오묘한 색감과 힘 있는 표현이 시선을 끈다. 이 작품은 5000~7000만 달러(약 540억~750억 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티는 이번 경매에 앞서 홍콩·런던·LA에서 프리뷰를 연 데 이어 현재 뉴욕 크리스티 록펠러 센터에서 프리뷰를 열고 있다. 벤 클락 크리스티 아시아 부회장은 “특히 아시아 지역 컬렉터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관람객들은 록펠러 가문에서 소장했다는 이력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소장품이 방대해 경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뉘어 열린다. 오프라인 경매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열린다. 예상 응찰가 100달러에서 시작하는 온라인 경매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다. 5월 10일에 열리는 경매에는 조선시대 소반과 주칠장 등 한국 고미술품 19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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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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