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KKKKKKKK … 돌아온 'K -몬스터'

류현진이 11일 오클랜드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애리조나전에선 불안한 제구로 조기 강판당했지만, 이날은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호투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이 11일 오클랜드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애리조나전에선 불안한 제구로 조기 강판당했지만, 이날은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호투했다. [AP=연합뉴스]

마운드에 우뚝 선 그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상대 타자를 잇따라 돌려세웠다. 스트라이크존에 살짝 걸치는 정교한 볼 컨트롤도 돋보였다. 우리가 알던 류현진(31·LA 다저스), 바로 그의 모습이었다.
 
류현진이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오클랜드 에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6회 동안 90개(스트라이크 60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는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다저스가 4-0으로 이겨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7.36에서 2.79로 뚝 떨어졌다.
 
왼손투수 커터 그립

왼손투수 커터 그립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처럼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5회 2사까지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고 6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았다.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2013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기록한 12개다. 빠른 공은 최고 시속 148㎞까지 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류현진은 자신의 투구에 확신을 가지고 던졌다. 컷패스트볼(커터)을 비롯해 모든 공의 제구가 잘 됐다. 류현진이 임무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이 경기를 압도한 덕분에 다저스가 4-0으로 이겼다”고 했고, LA 타임스는 “선발 로테이션의 가장 큰 물음표였던 류현진이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고 전했다.
 
이날 류현진의 주무기는 커터였다. 8개의 탈삼진 가운데 5개를 커터로 잡아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포수 오스틴 반스는 경기 초반 류현진의 커터가 타자 몸쪽으로 꽉 차게 들어오자 삼진을 잡기 위해 커터를 주문했다. 류현진은 1회 초 1사에서 2번 맷 채프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3번 제드 라우리와 4번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커터를 던져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반스는 “류현진은 어떻게 공을 제대로 던지는지 잘 아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이날 6개의 구종을 던졌는데, 커터의 비중(25개·28%)이 가장 높았다. 평균 시속 141㎞(최고 144㎞)의 커터는 포심패스트볼·커브와 섞여 오클랜드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영리한 투구를 했다. 하이패스트볼과 커터를 섞어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자신감을 얻자 경기 중반부터 커브와 체인지업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커터는 직구(포심패스트볼)와 비슷하지만 살짝 휘는 공이다. 타자가 직구로 인식하고 치면 빗맞고, 슬라이더라고 생각하고 휘두르면 늦은 타이밍에 맞는다. 원래 류현진의 주무기는 커터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왼쪽 어깨 수술 이후 빠른 볼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새로운 구종 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지난해 개발한 커터다. MLB 대표 왼손 투수 댈러스 카이클(30·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커터를 TV로 본 뒤 혼자서 습득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야심차게 준비한 무기는 커브다. 회전수가 더 많고, 구속이 5~8㎞ 정도 빠른 커브를 연마했다. 낙폭은 슬로커브보다 작지만 다른 구종과 속도 차가 작아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 이날도 2회 선두타자 맷 올슨을 시속 122㎞ 빠른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첫 등판 때보다 훨씬 느낌이 좋았다. 지난 경기에선 체인지업에 의존했는데, 오늘은 다른 구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류현진 투구 분석

류현진 투구 분석

류현진은 올해 5선발로 시즌을 맞았다. 치열한 선발투수 경쟁을 벌였던 지난해보단 낫지만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선 3과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들쭉날쭉한 등판 간격도 류현진의 처지를 보여준다. 류현진은 당초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7일 샌프란시스코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일정이 꼬였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9일 경기에 나섰고, 류현진의 등판은 12일 오클랜드전으로 밀렸다. 그러다 2선발 알렉스 우드가 식중독 증세로 11일 등판이 어려워지자 류현진은 일정을 하루 당겨 마운드에 올랐다. 수시로 등판 일정이 바뀌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만도 했지만 류현진은 “이틀 전에만 알려주면 괜찮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류현진의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 MLB닷컴은 10일 “류현진이 선발진에 얼마나 오래 머물지 알 수 없다. 시속 160㎞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 워커 뷸러가 트리플A에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벼랑 끝에 선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로 일단 위기에서 벗어났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류현진도 오클랜드전이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작심하고 공을 던졌다.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 경기였는데 잘 해냈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