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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가격 26억 한남더힐, 임대주택으로 등록한 까닭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1988년 지어진 중소형 주택형의 2634가구다. 10가구 중 하나꼴인 200가구가 주택임대사업자의 임대주택으로 등록돼 있다. 이 중 40%인 88가구는 지난달 임대주택 리스트에 올라갔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4424가구).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이지만 시세가 15억~17억원인 고가 아파트다. 지난달 신청한 35가구를 비롯해 73가구가 등록 임대주택이다. 절반에 가까운 35가구의 등록 시기가 지난달 3월이다.
 
지난 2일 개통된 ‘렌트홈’(www.rent home.go.kr)가 주택 일부를 임대는 다주택자와 임차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임대주택 등록을 손쉽게 할 수 있고 등록 임대주택 정보가 상세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렌트홈은 임대사업자 등록 절차와 세제 혜택 등을 안내하고 임차인을 위한 임대주택 찾기·혜택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렌트홈 ‘임대주택 찾기’ 메뉴에서 등록 임대주택을 찾을 수 있다. 주택 유형(아파트 등), 전용면적, 임대사업자 구분(주택건설업자·일반형임대사업자 등) 등으로 나누어 검색하면 된다. 임대주택 정보는 동·호수까지 나온다. 시스템 오류로 일부 동·호수가 나오지 않는데 정부는 수정 작업을 거쳐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등록 임대주택을 찾는 사람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 중개로 연결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개업소를 통해 등록 임대주택이 나와 있는지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임대차 매물이 등록 임대주택인지를 중개사가 확인해둬야 가능하다.
 
렌트홈에는 전국 등록 임대주택이 총망라돼 있다. 개인 임대주택사업자의 임대주택이 100만 가구 넘게 올라와 있다. 2월 말 기준으로 102만5000가구였다. 서울 강남권과 강북지역을 각각 대표하는 강남구와 노원구를 대상으로 등록 임대주택 아파트의 특성을 살펴봤다. 노원구가 강남구보다 임대주택이 더 많다. 노원구가 개인 소유 아파트 13만5000여 가구의 2.8%인 3836가구이고 강남구(10만8000여 가구)는 2.1%인 2259가구였다.
 
임대 기간은 강남구가 더 길다. 준공공임대 비율(45%)이 노원구(41%)보다 좀 더 높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는 보유 주택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을 임대하고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큰 강남 집을 오래 보유하려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8·2대책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 발표 이후 등록 임대주택이 급증했다. 상계주공7단지의 등록 임대주택의 70%인 139가구가 지난해 8·2 대책 이후 등록됐다. 은마에선 75%나 된다. 3월에 몰린 것은 4월부터 단기임대에 양도세 중과 배제와 종부세 합산 배제 혜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최고급 아파트들에서도 임대주택 등록이 잇따른다. 용산구 한남더힐 3가구,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8가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5가구,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3차 11가구,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동 1가구 등이다.
 
몸값이 가장 비싼 등록 임대주택은 한남더힐(사진) 전용 208㎡다. 지난해 5월 4년 단기임대로 등록됐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26억6400만원이다. 이 주택형은 올 1월 40억원 넘게 거래됐다. 지난해 거래된 전세보증금이 27억~28억원이다.
 
이들 주택을 비롯해 전용 85㎡를 초과하고 공시가격이 6억원이 넘는 등록 임대주택이 의외로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정부의 등록 임대주택 세제 혜택이 85㎡ 이하거나 공시가격 6억원 이하에 집중돼 있다. 6억원이 넘는 85㎡ 초과는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한다. 대신 임대료 상한 등 임대사업자 의무는 지켜야 한다.
 
김종필 세무사는 “집이 넓은 고가 주택도 임대주택 등록 상담이 많다”며 “앞으로 세제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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