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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찍고 베트남으로 …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 자존심 세웠죠”

조호연

조호연

“우리 필름 치료제는 쓴맛이 없어요.”
 
조호연(58·사진) CTC바이오 회장은 이달 초 베트남 수출이 확정된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이에 앞서 베트남 보건부는 이달 2일 CTC바이오가 생산한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판매를 허가했다.
 
조 회장은 “약이 쓴 이유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CTC바이오가 만든 필름형 제제는 흡수율을 낮추지 않으면서 쓴맛도 없앤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물 없이 침만으로 복용할 수 있는 필름형 제제는 입 안에서 쉽게 녹아 야뇨증 치료제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1993년 문을 연 CTC바이오는 항생제를 대체하는 생균제로 축산 업계에선 꽤 이름이 알려진 회사다. 동물용 의약품 제조로 시작해 지난해 매출 1280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해외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아 지난해 수출이 22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축산업이 둔화하기 시작하자 인체 의약품으로 눈을 돌려 2012년부터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화이자의 비아그라 성분을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동안 러시아와 파라과이 등 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조 회장은 “올해 진출한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 대부분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남미 공략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브라질 등에서도 필름형 제제의 판매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필름형 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도 오만 업체와 체결했다”며 “오만 업체를 통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14개국에 하반기부터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TC바이오는 동물 약품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16년에는 강원도 홍천군에 주사제 공장을 완공해 올해는 상업용 백신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조 회장은 “살충제 계란 사태 등으로 축산 업계에도 유기농 바람이 불고 있다”며 “동물용 백신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올해 돼지 관련 백신 2종과, 사료에 섞어 먹이는 양식 어류 폐사 예방용 백신을 출시한다”며 “국내·외 백신 기업과 주문자 제작생산(OEM)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TC바이오는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 동물 효소제도 수출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에 수출 허가를 신청한 지 5년 만이다. 아시아와 남미 국가에는 이미 연간 150억원의 효소제를 수출하고 있다. 효소제를 사료에 섞어 먹이면 가축들의 영양 흡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미국 시장의 첫 고객은 랜도레이크로 농·축산업만으로 연간 16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조 회장은 “지난해까지 아시아와 남미에 효소제를 150억원 정도 수출했는데 2020년까지 미국 내 효소제 수출 매출을 300억원까지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CTC바이오는 오남용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축 항생제를 대신할 수 있는 천연항생물질도 개발했다. 조 회장은 “세계적으로 가축에 대한 항생제 투약을 금지하는 추세에 있다”며 “바이러스를 활용해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사료 첨가제를 개발해 남미에서 가축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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