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시진핑 만난 최태원 “서로 손잡고 위기의 순간 극복해야”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9일 중국 하이난다오 BFA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이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9일 중국 하이난다오 BFA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기업이 경제적 가치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동주공제 풍우동주(同舟共濟 風雨同舟).’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어로 건넨 말이다. 최 회장은 ‘위기의 순간에 서로 손잡고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의미인 이 고사성어를 사회적 가치 확산을 강조하는 SK그룹의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 경영 전략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는 데 활용했다. 이날 오전 10시 중국 하이난다오 국빈관 호텔에서 마련된 시 주석과 재계 인사와의 좌담회에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쉬리룽 코스코해운 회장, 셰궈민 태국 CP그룹 회장 등 글로벌 기업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이 좌담회에서 최 회장은 한국 기업 대표로 발언권을 얻었다. 그는 “시 주석의 국가 비전인 ‘인류 운명공동체’도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방법으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주유소 등 대기업 보유 자산을 스타트업·중소기업과 공유하고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은 ‘인류 운명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의미 있는 실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신화=연합뉴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博鳌)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한국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이 행사에서 한국 기업인들은 전 세계 정·재계 인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재계에 따르면 SK에선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삼성은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과 홍원표 삼성SDS 사장, 심은수 삼성전자 전무, 한화는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이 참석했다.
 
올해 포럼에서 한국 기업인 중 가장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한 사람은 최태원 SK 회장이다. 최 회장은 이번 포럼장을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실험’ 홍보 마당으로 활용했다. 좌담회에서 만난 시 주석과 재계 대표들부터 일반 참가자까지 홍보 대상도 가리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일 BFA(Boao Forum for Asia) 호텔에서 가진 조찬 강연회에서 구체적인 사회적 가치 실험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측정해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내부 회계 시스템(DBL·Double Bottom Line)’, SK 주유소 등 기업 자산을 사회와 나누는 ‘공유 인프라 사업’, 대기업이 풀뿌리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사업’ 등이다. 행사장 내 마련한 SK 부스에서는 최 회장이 직접 집필한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 중문판 500권을 일반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참석자 중에는 최 회장에게 저서를 내밀어 사인을 받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보아오포럼에서 블록체인 활용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SDS]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보아오포럼에서 블록체인 활용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SDS]

최 회장은 11일 포럼 현장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올해는 오로지 사회적 가치란 경영 철학을 공유하려는 목적으로 (보아오 포럼에) 참석했다”며 “SK는 올 연말부터 (경영 실적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 실적도 평가할 방침이고, 이렇게 해야 (구성원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터디그룹을 함께 하자는 기업이 꽤 나타나는 등 상당히 많은 기업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중국 정부로부터도 우리가 축적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과 인공지능(AI)·핀테크 등 자체 개발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참가자들에게 알리는 데에 공을 들인 한국 기업인도 있다. 삼성SDS의 홍원표 사장은 10일 오후 블록체인 주제 세션의 패널로 참석해 금융과 물류·제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사례들을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술 홍보는 삼성전자가 맡았다. 심은수 삼성전자 전무는 11일 오전에 열린 ‘인공지능기술의 응용’ 세션에 참석해 삼성의 인공지능 기술 개발 현황과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중국에서만 7000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인공지능 빅스비는 전 세계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AI 서비스가 됐다”며 “이번 포럼에서도 빅스비가 탑재된 갤럭시 S9 등 신제품을 전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가 10일 보아오포럼에서 일본 암호화폐 기업 SBI 리플아시아의 타카시 오키타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왼쪽)가 10일 보아오포럼에서 일본 암호화폐 기업 SBI 리플아시아의 타카시 오키타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에선 2016년 보아오 포럼의 ‘영 비즈니스 리더’로 선정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3년 연속 공식 행사 패널로 참석했다. 김 상무는 11일 ‘블록체인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세션에서 전 세계 블록체인 전문가 15명과 블록체인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관해 토론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과 함께 이날 열린 시 주석과의 좌담회에도 참석한 김 상무는 “블록체인 기술은 초기 단계다 보니 좋은 인재와 기업이 모일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구성이 중요하다”며 “시 주석이 강조한 ‘공평한 경쟁과 협력을 통한 혁신’에 깊이 공감했다”고 좌담회 참석 소감을 밝혔다.
 
한편 9일 열린 올해 보아오 포럼 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맡았던 상임이사 자리를 맡게 됐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돼 외부 활동을 자제하게 되면서 올해 초 포럼 사무국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도년 기자, 보아오=예영준 특파원 kim.donyun@joongang.co.kr
◆보아오(博鳌)포럼
아시아 국가·기업·민간단체 사이의 경제 교류·협력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001년 창설됐다. 한·중·일 등 아시아 26개국이 참여해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린다. 사무국은 중국 베이징에 있고 매년 4월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博鳌)에서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와 기업인이 모여 연차 총회를 갖는다. 올해 주제는 ‘개방·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기조연설을 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