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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내셔널]아이들 손잡고 공주로 '밤마실' 갈까요

 
“이번 주말엔 아이들 손 잡고, 연인과 팔짱 끼고 백제 고도(古都) 충남 공주로 밤마실 갈까요?”
 
지난달 31일 오후 8시 충남 공주 산성시장 문화공원. 1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무대 위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박수를 쳤다. 10여 명의 아이는 사회자의 주문에 따라 춤을 추고 큰 소리도 대답도 했다. 관객의 박수가 많은 아이에겐 선물을 전달했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신진호 기자

 
이날 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는 ‘공주 밤마실 야시장 축제’ 개막식이 열렸다. 오후 6시 전통타악공연을 시작으로 초대가수 공연과 버스킹공연 등이 이어졌다. 11월 24일까지 8개월가량의 ‘공주 밤마실’이 출발한 것이다.
 
공주는 부여와 함께 백제의 고도로 잘 알려져 있다. 재래시장 이름에도 ‘산성(山城)’이 들어가 있다. 백제 때 도읍이었던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쌓았던 공산성이 산성시장과 지척이다. 1937년에 개설된 산성시장은 매달 1일과 6일 5일장이 열린다. 대로변을 중심으로 골목골목에 700여 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부모를 따라 밤마실을 나온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춤경연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부모를 따라 밤마실을 나온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춤경연을 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밤마실은 11월 24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 열린다. 오후 6시30분 개장해 11시쯤 끝이 난다. 인기가수는 물론 가수를 꿈꾸는 아마추어의 공연을 즐기면서 29개 판매대와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공연을 보는 내내 지지고 볶고 끓이는 소리와 냄새가 문화공원에 가득했다. 수제 햄버거와 해물·고기볶음, 아이스크림, 회오리 감자 등 발길을 멈추게 하는 먹거리가 즐비했다. 아이들은 요리 만드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시간이 가는 줄을 몰랐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먹을거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신진호 기자

 
남편, 두 자녀와 산성시장을 찾은 정선희(40·여)씨는 “승용차로 1시간 남짓에 이런 명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마실을 나왔다”며 “다음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머물며 공주 곳곳을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밤마실에서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가 가 바로 ‘‘밤막걸리’다. 공주는 밤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어르신들에게 막걸리가 1순위라면 젊은이들에게는 생맥주 안주인 깐밤이 인기다. 아이들에게는 찐밤과 군밤이 인기 메뉴로 꼽힌다. 깐밤·찐밤·군밤 모두 8개월 내내 밤마실에서 맛볼 수 있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외국인들이 마련한 푸드코너. 신진호 기자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외국인들이 마련한 푸드코너. 신진호 기자

 
공연을 보고 배도 채운 관람객들은 산성시장 바로 아래 제민천 산책길을 걸었다. 가로등이 환하게 켜져 있고 굴곡이 없어 어린아이를 데리고 걸어도 된다. 산책길은 공산성까지 이어져 있다. 공산성은 야간에도 개장해 환한 불빛을 따라 산성에도 오를 수 있다.
 
문화공원에는 허브족욕 버스가 마련됐다. 산책으로 지친 다리와 발이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다.  바로 옆 백제의상 무료체험관에서는 1500여 년 전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코너 중 하나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에서 관광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밤마실이 열리는 금·토요일마다 버스킹 공연과 클래식·퓨전음악·인디밴드 등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공주는 물론 인근 대전과 세종지역 아마추어 공연단, 고등학교·대학 동아리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무대가 필요한 아마추어들에게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6월 15일까지는 마술과 국악·밴드·성악·사물놀이 등의 공연일정이 잡혀 있다. 그 이후 공연을 원하는 동아리나 단체는 공주 문의하면 언제든 무대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 행사장에 마련된 허브족욕 버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 행사장에 마련된 허브족욕 버스. 신진호 기자

 
이상욱 산성시장 상인회장은 “지난해 지역선도시장에 이어 올해 대표전통시장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했다”며 “많은 분이 찾아주신 덕분이며 보답하는 차원에서 더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밤마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유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에는 아시아 학생 창업 교류전에 참가한 각국의 학생과 서포터즈 130여 명이 문화공원에 머물며 공연을 즐긴 뒤 인근 한옥마을에서 하루를 묵었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 행사장 아래 제민천을 따라 공산성까지 야간산책을 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달 31일 개막한 공주 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축제. 행사장 아래 제민천을 따라 공산성까지 야간산책을 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부여에서도 백마강 달밤시장이 13일 개장을 시작으로 10월 27일까지 부여시장 광장에서 열린다. 40여 개의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관람객을 맞게 된다. 상인들은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마술쇼와 캔디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정광의 공주시 기업경제과장은 “야시장에서 막걸리를 곁들인 야식을 즐기고 공산성까지 산책하면 봄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어우러져 색다른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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