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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내달 9일 총선…나집 총리 vs 마하티르 전 총리 격돌

내달 9일 총선을 앞두고 말레이시아에서 61년간 장기집권을 해온 여당 연합인 국민전선(BN)의 재집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제14대 총선 투표일을 오는 5월 9일로 확정했다. 후보 지명은 이달 28일에 이뤄지면, 이후 11일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앞서 말레이시아 의회는 지난 7일 나집 라작 총리가 국왕인 술탄 무하마드 5세의 승인을 받은 뒤 해산됐다. 헌법 상 총선은 해산 후 60일 이내 치르면 되는데 말레이시아 당국은 내달 중순부터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돼 총선 일정을 당겼다.  
 
이번 선거에서는 222명의 하원의원과 587명의 주위원을 뽑는다. 나집 총리와 야권 후보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정면 대결을 벌이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나집은 한때 마하티르의 정치적 후계자였다. 이 때문에 정계 사제간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나집 총리는 현재 국영투자기업인 1MDB에서 수십 억 달러를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하티르 전 총리가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이 때문에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61년간 집권세력으로 군림해온 BN이 이번 총선에서도 승리할 지 장담하기 어렵다. 과거 BN에 몸담았던 마하티르 전 총리는 BN의 지지기반이자 다수 인종인 말레이계의 표를 잠식해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집권을 하게되면 중국의 대 말레이시아 투자의 부정적 효과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리랑카가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들여와 함반토타 항구를 건설하다가 적자로 인해 항만 운영권을 중국에 99년간 넘긴 것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총사업비 550억 링깃(약 15조원)에 달하는 동부해안철도 건설사업과 관련해서도 중국과 재협상을 할 수 있다. 실수요를 고려해 사업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의 공사비 중 85%는 중국 자금이다. 그는 또 “중국 기업은 현지인 고용과 기술이전이 미미하다. 중국 투자 효과가 별로 없다”고도 했다.    
 
이런 마하티르의 주장에 현지 정계에선 “중국 자본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과 말레이계가 갖고 있는 반(反) 화교 정서를 자극해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집권세력인 BN은 친중 정책을 앞세워 중국 자본의 적극적 유치를 통한 경제발전을 추구해왔다. 
BN은 유례없는 야권의 도전에 맞서 선거구를 여권에 유리하도록 조정(게리맨더링)하는 등 정권 유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나집 총리는 “국가와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달라”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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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은 마하티르 전 총리의 소속 정당인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에 대해 등록 서류가 미비했다는 이유로 30일 간 정당 활동 정지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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