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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리아 공격 초읽기…72시간 비행주의보 울렸다

 시리아에서 정부군으로 소행으로 의심되는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의 군사적 대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진상조사를 위해 각각 제출한 결의안이 부결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1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시리아에 발사되는 미사일을 모두 격추하겠다고 선언했다"며 "러시아는 준비하고 있어라.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테니"라고 적었다. 또 "러시아는 자국민을 가스로 살해하고 즐기는 짐승(시리아 정권)의 파트너가 돼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스마트 미사일은 자국 영토에서 몇 년간 국제 테러집단과 싸우고 있는 합법적인 정부(시리아 정권)이 아닌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날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 [미 해군=연합뉴스]

미 해군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 [미 해군=연합뉴스]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 미국은 시리아 타격을 위해 지중해에 해군력을 집중하고 있다. 10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 등에 따르면 해리 트루먼 항공모함 전단이 지중해 해역으로 출발한다. 이 항모전단은 유도 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 알레이버크, 구축함 제인슨 던햄 등 총 7척의 함정과 6500여 명의 승조원으로 구성돼 있다.
 
 트루먼 함은 웬만한 중형국가의 항공력과 맞먹는 전투기와 조기 경보기, 헬기 등 90여 대의 함재기를 싣고 있다. 미 해군은 독일 해군의 유도미사일 호위함도 항모전단에 합류해 초계 임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미 지중해의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시리아 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고, 다른 한 척은 이미 동쪽 해안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로 예정된 취임 후 첫 남미 순방도 취소하고 시리아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 응징에는 영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 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한 군사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동맹국인 미국ㆍ영국과 전략적ㆍ기술적 정보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며칠 내로 결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결정은 시리아의 동맹들이 아닌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시설을 공격하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공동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공동기자회견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AP=연합뉴스]

 
 마크롱과 파리에서 회담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동맹들이 우리의 협력 국가들과 함께하길 원한다면 나아갈 것"이라며 서방의 공습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 항공교통통제기구인 유로컨트롤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72시간 이내에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있을 수 있다며 지중해 동부 해상을 지나는 항공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유로컨트롤은 “72시간 이내에 시리아에 공대지 혹은 크루즈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고, 간헐적으로 항공 무선항법 장치가 방해받을 수 있다"며 “지중해 동부와 니코시아 비행정보구역 비행을 계획하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니코시아 비행정보구역은 시리아 서쪽 해상의 키프로스 일대를 가리킨다.
지난해 4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미 해군 함정이 시리아 정부군 비행장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미 해군]

지난해 4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미 해군 함정이 시리아 정부군 비행장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미 해군]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항공관제 당국도 자국 항공사들에 시리아 상공을 지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알렸다. 현재 시리아 상공을 지나는 민간 항공기는 시리아항공과 레바논 중동항공뿐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ABC뉴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 시리아 군사 옵션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군 사령부나 통제 본부를 타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옵션은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이 위치한 지역을 공격하는 안이다.  
AP통신은 “동맹국의 대 시리아 군사 공격은 이르면 주말에 이뤄질 것이라고 미 관료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하자 정부군의 화학무기가 저장돼 있는 시리아 중부 비행장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했었다.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공격 규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화학 무기 공격을 부인해온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란에 특사를 보내 대응책을 논의하도록 했다. 시리아 정부는 “와서 보라"며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를 동구타 두마 지역으로 초대하는 동시에 경계 태세를 최고치로 높이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를 비롯해 70명 가량이 숨졌다고 현지 구호단체들이 밝혔다.[AP=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를 비롯해 70명 가량이 숨졌다고 현지 구호단체들이 밝혔다.[AP=연합뉴스]

 
 서방 국가들의 시리아 군사공격이 임박하면서 국제유가도 요동치고 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5.51달러를 기록해, 이틀 동안 5.5% 뛰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배럴당 71달러를 넘었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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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