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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프리먼 미 상의 부회장 "미·중 무역 분쟁 결국 극복될 것"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한국에서 사흘 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찰스 프리먼 미국 상공회의소 선임 부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강연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내가 한국 정부 관계자라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서 몸을 사리는 것이 좋겠다"며 한 이야기다. 프리먼 부회장은 2000년대 중반 미국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프리먼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합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수십만 명의 미국인들이 일하고 있고, 반대도 마찬가지"라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결국 극복될 것이고, 만에 하나 정말 분쟁이 일어난다 해도 의도한 결과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찾은 찰스 프리먼(Charles Freeman) 미국 상공회의소 선임 부회장은 11일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조치가 자유 무역 질서를 망가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세계경제연구소]

한국을 찾은 찰스 프리먼(Charles Freeman) 미국 상공회의소 선임 부회장은 11일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조치가 자유 무역 질서를 망가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세계경제연구소]

그는 또 중국에 대한 철광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대상이 무엇이든 무역 제한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 안보가 핑곗거리가 되면 자유무역질서가 망가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이 오랜 기간 형성해온 다자 무역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상의 부회장으로서 다자무역 주의를 지지하고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프리먼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흑자는 좋고 적자는 나쁘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있는데, 무역 수치에 무역 관계가 전부 담기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관세 부과를 면제한 것은 상당히 다행이지만, 아르헨티나·브라질까지 면제받는데 동맹국인 일본이 소외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이 점만 봐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모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확인한다"며 "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아오 포럼에서 밝힌 개방 정책에 대해서는 이미 아주 기쁘다고 써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일을 저질러놓고 반응을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세계경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찰스 프리먼 미 상공회의소 선임 부회장 조찬강연에서 사공일 이사장이 프리먼 부회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세계경제연구소]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세계경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찰스 프리먼 미 상공회의소 선임 부회장 조찬강연에서 사공일 이사장이 프리먼 부회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세계경제연구소]

중국이 정부 주도로 산업을 육성하는 방식에는 우려를 표했다. 프리먼 부회장은 "철강의 경우 중앙 정부 주도로 제철소를 여러 개 설립하며 산업이 성장했다. 광섬유, 풍력 발전기 등 다른 산업에서도 같은 패턴이 목격됐다"며 "각국에서 AI, 반도체 등에 뛰어든 상황에서 이런 패턴이라면 미국과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의 고객정보 유출 파문으로 촉발된 데이터 규제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프리먼 부회장은 "과연 보호할 가치가 있는 개인정보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먼 부회장은 자동차 배기량 정보를 예로 들었다.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운전자의 자동차 배기량 정보를 한국의 현대차가 본다면, 이것이 데이터 유출일까?" 반문하며 "중국은 13억 인구가 있으니 폐쇄적으로 운영해도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지만, 다른 다라는 그렇지 않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서 규제보다 (국경을 넘어) 되도록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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