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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영국 해리 왕자 결혼식]왕족 신부 전통 깨고 연설하는 마클…해리 커플 "정치인 사양"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약혼사진 [AP=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약혼사진 [AP=연합뉴스]

 다음 달 19일 정오 결혼식을 올리는 영국 해리(33) 왕자와 약혼녀 메건 마클(36)이 정치 지도자들을 결혼식에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물론이고 해리 왕자와 친분이 두터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도 초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BBC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참석 명단에 들어있지 않다.
5월 19일 열리는 해리 왕자와 마클의 결혼식 초대장 [EPA=연합뉴스]

5월 19일 열리는 해리 왕자와 마클의 결혼식 초대장 [EPA=연합뉴스]

 해리 왕자 커플은 지난달 중순 결혼식 초청 하객 60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지만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왕실 관계자는 “영국은 물론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을 초대하지 않았다. 왕실과 정부가 이런 결정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난해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 당시 다친 12세 소녀 어밀리아 톰프슨이 포함됐다고 BBC는 전했다.
2015년 10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해리 왕자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5년 10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해리 왕자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정치인을 초청 대상에서 뺀 것은 해리 왕자가 영국 왕위 계승 서열 5위로, 윌리엄 왕세손에 비해 낮은 데다 결혼식 장소인 윈저성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의 크기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세인트 조지 채플은 형 윌리엄 왕세손이 결혼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비해 좁다.
 
 해리 왕자 커플은 결혼을 축하하려는 이들에게 선물 대신 자선단체에 기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결혼식장은 세례 받은 곳…스파이스 걸스 공연 가능성
결혼식이 열리는 윈저성 세인트 조지 예배당. [AP=연합뉴스]

결혼식이 열리는 윈저성 세인트 조지 예배당. [AP=연합뉴스]

 결혼식이 열리는 세인트 조지 예배당은 해리 왕자가 세례를 받은 곳이다. 마클은 지난달 6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요청에 따라 영국 성공회 세례를 받았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공작부인이 참석한 가운데 런던 세인트 제임스궁의 로열 채플에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마클의 세례를 진행했다.
 
 이 로열 채플은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을 앞두고 시신이 일주일 동안 안치된 곳이다. 지난 2013년 윌리엄 왕세손의 아들 조지 왕자가 세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AP=연합뉴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AP=연합뉴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결혼식 주례도 맡는다. 캔터베리 대주교는 영국 성공회의 최고위 성직자이자 세계 성공회 공동체의 상징이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거행하는 대관식에는 캔터베리 대주교가 새 왕의 머리에 기름을 부어 주는 관습이 있다.
 
 초대장을 받은 600명은 여왕과 함께 점심 축하연에 참석한다. 마클은 이 축하연에서 왕족 신부의 전통을 깨고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BBC가 전했다.  
해리 왕자와 마클의 약혼사진.[AP=연합뉴스]

해리 왕자와 마클의 약혼사진.[AP=연합뉴스]

 200명은 저녁 축하연에도 초대됐다. 최근 결합을 발표한 스파이스 걸스도 포함됐다. 이들은 방송에서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서 공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저녁 축하연은 윈저성 인근 프로그모어 하우스에서 열린다. 17세기 건물과 정원이 있는 곳으로, 수많은 왕족들의 거처였던 곳이다. 해리와 마클이 약혼 사진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1세 여왕과 카밀라 공작부인이 마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1세 여왕과 카밀라 공작부인이 마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시민 1000명 이상에게도 초대장이 발송됐는데, 이들은 결혼식장에 들어가진 못하지만 윈저성 뜰에서 두 커플이 도착하고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해리 왕자 커플은 결혼식 후 오후 1시쯤 마차를 타고 버크셔와 윈저를 통과하며 주민들의 환영을 받을 예정이다. 영국 왕실은 결혼식과 음악, 꽃, 축하연 등 비용을 지불한다.
 
 ◇초청객 드레스 코드…여성은 왕실 주관 경마대회 '로열 애스콧'처럼
지난해 6월 로열 애스콧에 입장하고 있는 여성들.[AP=연합뉴스]

지난해 6월 로열 애스콧에 입장하고 있는 여성들.[AP=연합뉴스]

  초청장에는 복장으로 남성에게는 ‘모닝 슈트 또는 라운지 슈트'를, 여성에게는 ‘드레스와 모자'를 착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남성은 셔츠와 양복, 넥타이를 차려 입되 모자나 조끼와 함께 입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여성들은 영국 왕실이 매년 6월 주관하는 300년 전통의 경마대회 로열 애스콧(Royal Ascot) 때 볼 수 있는 무릎 길이의 드레스와 모자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약혼 사진을 찍으며 마클은 랠프 앤 루소의 드레스를 입었다.[EPA=연합뉴스]

약혼 사진을 찍으며 마클은 랠프 앤 루소의 드레스를 입었다.[EPA=연합뉴스]

 신부 웨딩드레스의 세부 사항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마클이 약혼 사진을 촬영할 때 입은 드레스는 랠프 앤 루소의 드레스인데 가격이 7만5000달러(약 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결혼식 꽃은 "날 행복하게 해주는 모란"…술집 심야영업도 허가
 
 해리 왕자 커플은 웨딩 케이크로 유기농 레몬과 엘더플라워 케이크를 골랐다. 이번 결혼이 영국 왕자와 대서양 너머 미국 배우의 결합임을 고려해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 제빵사이자 음식 작가인 클레어 탁에게 맡겼다. 그는 런던 동부에서 바이올렛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웨딩케이크 제작을 맡은 클레어 탁. [AP=연합뉴스]

웨딩케이크 제작을 맡은 클레어 탁. [AP=연합뉴스]

 결혼식장은 마클이 좋아하는 꽃인 흰 장미와 모란, 디기탈리스 등으로 장식될 예정이다. 런던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필리파 크라덕이 세인트 조지 성당의 꽃장식을 맡는데, 현지에서 자란 잎도 사용한다. 마클은 해리와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인스타그램에 분홍색과 흰 모란 꽃다발 사진을 올린 뒤 그 꽃이 "끝없이 행복하게 해준다"고 썼다.
꽃장식을 담당할 필리파 크라덕.[AP=연합뉴스]

꽃장식을 담당할 필리파 크라덕.[AP=연합뉴스]

 왕실은 해리 커플이 “대중들도 축하 파티의 일부라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술집은 평소보다 늦게까지 문을 열도록 허가된다. 결혼식 당일과 결혼식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영업할 수 있게 된다.
왕실재단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Royal Collection Trust)가 해리 왕자의 결혼식을 맞아 출시한 공식 기념 도자기 세트. 49파운드다.[AP=연합뉴스]

왕실재단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Royal Collection Trust)가 해리 왕자의 결혼식을 맞아 출시한 공식 기념 도자기 세트. 49파운드다.[AP=연합뉴스]

 결혼식에 참가할 수 없지만 기념품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왕실재단 로열 컬렉션 트러스트(Royal Collection Trust)는 공식 기념 도자기 세트를 판매한다. 쟁반과 머그잔, 큰 컵 등이 들어있다. 도자기 회사인 핼시온 데이스도 머그잔과 쟁반, 찻주전자 등을 만들고 있다. 왕실에 제품을 납품하는 보증서를 가진 14개 회사 중 하나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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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