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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공포정치’는 왜곡. 김정일 때 숙청의 7%에 불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진행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진행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뉴스1]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리더십을 객관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1일 ‘북한의 대남·대외 정책 전환과 김정은의 리더십 재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힌 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서 당과 경제 엘리트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군부의 영향력은 대폭 축소됐으며 기업과 농장에서 중국식 경제개혁이 상당히 진척됐고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세습 권력자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중앙포토]

북한의 세습 권력자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중앙포토]

정 실장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대북 정보 통제와 조작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김정은에 대한 인식은 매우 편향돼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김정은이 매우 미숙하고 포악한 지도자라는 부정적인 인상만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포악한 지도자’로 알려졌으나 이는 왜곡된 보도라는 설명이다. 
 
이에 정 실장은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한 객관적인 재평가를 진행하고, 그에 기초해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대북 협상 전략을 정교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140명의 간부가 숙청됐는데 이는 김정일 시대 때에 비하면 7%에 불과한 숫자”라고도 썼다.
 
정 실장은 또 김정은 집권 후인 2013년 고모부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이 숙청된 데 대한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장성택은 반당·반혁명적 종파 행위와 권력을 남용해 부정부패 행위를 일삼고 여러 여성과 부당한 관계 등을 가진 혐의로 숙청된 것”이라며 “북한과 같은 권력 체계에서는 ‘종파 행위’는 가장 심각한 ‘반혁명’ 행위에 해당하므로 처형을 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성택 처형은 김정은 개인이 아닌 당의 결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이와 함께 “복수의 신뢰할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장성택이 많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가진 자식들이 15명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장성택의 여성 편력도 다뤘다.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 출신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는 정 실장과 가진 두 차례 인터뷰에서 “장성택이 기쁨조를 관리했고, 그와 관계하지 않은 기쁨조 여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후지모토 겐지의 주장을 근거로 “장성택 생존 시 북한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벌어졌다면 장성택이 가장 중요한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김경희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김정일은 2011년 김경희와 장성택의 이혼을 승인했다”며 “이 정보가 사실이라면 장성택은 김정은의 고모부가 아닌 셈”이라고 주장했다.
 
정 실장은 보고서 마지막에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함께 언급하며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다. 북한 지도부가 외부 세계를 잘 아는 인물들로 구성된 것은 북한을 국제사회와의 평화공존 및 개방으로 이끄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김정은이 핵 포기 결단을 내릴 때 한국과 국제사회가 북미 및 북일 수교, 대북 제재 해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으로 대응한다면 김정은은 중국의 덩샤오핑(登小平)과 같은 개혁·개방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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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