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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입은 저커버그, 청문회서 “명백한 실수다. 사과한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무단 유출과 관련해 증언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무단 유출과 관련해 증언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EPA=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미국 의회청문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무단 유출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에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나간 점에 대해 "명백한 실수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페이스북 경영을 시작했으며, 내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늘 입던 ‘티셔츠에 청바지’ 대신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그의 정장 차림은 2012년 자신의 결혼식, 2017년 하버드대 연설 등을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페이스북 로고

페이스북 로고

 
지난달 내부자 폭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성격 검사 용도의 내부 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영국 정보 수집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겼다고 한다. 이 앱을 실제로 사용한 27만 명 외에 그들과 연결된 친구들의 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2016년 대선 당시 미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8천700만 명의 정보를 넘긴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더 확대됐다. 저커버그는 이 사태에 관해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재발 방지 등의 입장을 밝혔고, 25일에는 신문에 "죄송하다'며 전면 광고를 낸 바 있다.
  
저커버그가 의회청문회에 출석한 것은 2007년 페이스북 창업 이후 처음이다. 그는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이 악용되는 것을 충분하게 막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가짜 뉴스, 외국의 선거 개입, 혐오 발언 등에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발 방지를 위해 수만 개에 달하는 앱 중에서 '다수의' 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책임 범위와 관련해 "게시글의 내용에 책임을 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공 지능 기술 발전에 따라 언어적 뉘앙스까지 가려낼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될 것이라며, '혐오' 게시물을 주체적으로 삭제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도 했다.  

  
저커버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우리의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이들이 있다"며 대응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한 ‘유령' 정치광고 회사를 세워 검증 절차를 회피한다면 이를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시인했다. 그는 러시아의 허위정보 유포에 맞서는 것을 일종의 '군비경쟁'에 비유하며, “그들은 계속 능력을 개발하고 있고, 우리도 이에 맞서 더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페이스북과 접촉을 시도했느냐는 의원 질문에 "그렇다"면서 "특검에 협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대면조사를 받지는 않았고, 회사에 소환장이 발부되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오는 11일에 미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 정보유출 의혹에 대해 다시 증언할 계획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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