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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vs 러시아’ 서로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 … 시리아 사태 점입가경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70명이 숨졌다. 어린이들의 피해 또한 컸다. [AP=연합뉴스]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70명이 숨졌다. 어린이들의 피해 또한 컸다. [AP=연합뉴스]

CNN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시리아 결의안’을 내놓고 표결에 들어갔지만 서로 거부권을 행사해 어느 것도 채택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사태’를 놓고 점점 커지고 있는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의 갈등이 본격화한 것이다.  
 
미국 측은 안보리가 새롭게 조사기구를 꾸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행태를 조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또한 이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했다.  
 
이어 러시아 측이 화학무기 금지기구(OPCW) 주도로 조사를 진행하자는 결의안을 내놓았지만 이번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 중국은 찬성표를 던졌다. 안보리에서는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러시아ㆍ중국 등 상임이사국 5개국 중 1개국이라도 반대하면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는다.  
 
시리아 정부군을 비호하고 있는 러시아 측이 OPCW의 조사를 원하는 것은, 이 기구가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만 조사할 뿐 ‘누가’ 이 무기를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노골적으로 서로 비난하고 나섰다.  
 
니키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아사드 대통령의 잔인함으로 시리아는 어린이들의 피로 덮여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러시아의 목적은 오직 아사드 정권을 감싸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로프스쿠그 유엔 주재 스웨덴 대사 또한 “(지난해 일어났던 일과) 비극적인 데자뷰”라고 지적했다.  
 
이에 바실리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국제 사회를 또다시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며 “화학무기 공격은 가짜뉴스”라고 맞섰다.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가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의 대결 양상으로 번진 가운데, 미국이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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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의 거점인 동구타 지역의 두마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0명이 숨졌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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