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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300% 이자 챙겨 1년 반 만에 35억 뜯어낸 사채업자 일당

지난해 8월 서울 선릉역 인근에 대부업체 직원들이 뿌린 불법 찌라시들의 모습.(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음.) [중앙포토]

지난해 8월 서울 선릉역 인근에 대부업체 직원들이 뿌린 불법 찌라시들의 모습.(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음.) [중앙포토]

돈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20만~30만원씩 빌려준 뒤 일주일 뒤 50여 만원으로 갚도록 하는 등 최대 연 4300% 이자를 받은 대부업 조직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신용불량자, 일용직 노동자 등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연체 시 채무자 가족과 지인을 협박하는 등 불법 채권추심을 한 혐의(범죄단체조직,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장모씨(24) 등 64명을 검거하고, 그중 죄질이 불량한 장씨 등 15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지능범죄팀 수사관들이 전국 규모의 대부업 범죄단체조직 총책 검거와 관련한 압수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은 고리대금업을 목적으로 전국 규모의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말까지 신용불량 등으로 금융권에서 소액조차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을 타킷으로 삼았다. [뉴스1]

10일 오전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지능범죄팀 수사관들이 전국 규모의 대부업 범죄단체조직 총책 검거와 관련한 압수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들은 고리대금업을 목적으로 전국 규모의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말까지 신용불량 등으로 금융권에서 소액조차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을 타킷으로 삼았다. [뉴스1]

여기에 범죄조직으로부터 이자감면, 채무탕감을 약속받고 범죄에 사용된 통장을 양도한 채무자 20명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부업 조직은 수천만원을 종잣돈으로 직원 명의를 빌려 대부업체를 차린 후 인터넷에 대부광고를 냈다.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출을 받으려는 피해자들에게 “신용도가 좋지 않으니 일단 1주일 단위로 20만~30만원씩을 빌려주겠다. 잘 갚으면 한 달 단위로 200만~300만원씩 대출해주겠다”며 소액대출을 유도했다.  
 
실제로 이들은 대출을 원하는 이들에게 3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후 원리금 55만원을 받아냈다. 연 이자율로 환산하면 4345.2%에 달하는 고율의 이자다. 연체가 되면 일주일 단위로 이자와 벌금 등이 더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 일당은 평균 연 3900%의 고이자를 적용해 피해자 1만1000여명으로부터 3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한 사람은 30만원을 빌렸는데 500만원까지 이자를 냈다. 피해자의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성현상 강동경찰서 수사과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전국 규모의 대부업 범죄단체조직 총책 검거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성현상 강동경찰서 수사과장이 10일 오전 서울 강동경찰서에서 전국 규모의 대부업 범죄단체조직 총책 검거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들 일당은 돈을 빌려주면서 채무자에게 부모, 친인척, 지인 등 15~20여명의 연락처를 적도록 했다. 대출금을 갚지 않을 경우 채무자 본인은 물론 부모 등에게 전화해 갖은 욕설과 협박으로 대출금을 변제받는 식의 불법 채권추심이다. 채무자 20명에게는 “이자를 감면해주겠다”며 통장을 양도받고 대포통장으로 활용했다.
 
이들은 전국 단위 점조직으로 운영됐다. 장씨 등은 신입 조직원을 면접하고 1대 1 교육을 한 후 조직원의 성향과 업무에 따라 콜팀(전화 업무), 면담팀, 수금팀, 인출팀, 경리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온순한 성격이면 면담팀, 폭력성향이 있으면 수금팀으로 배치하는 식이다.
 
또한 본명 대신 '김대리', '이대리' 등 가명을 사용하고 사적인 대화도 금지했다. 특히 대포전화만을 사용하도록 하고 업무지시도 전화로만 하는 등 직속 상급자 외에는 서로를 알 수 없도록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수금책은 여러 장소의 현금지급기를 돌며 돈을 인출하고 조직원끼리도 미리 정해준 가명을 사용했다. 경찰에 검거되는 경우 윗선에 대해 함구하고 총책이 검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미리 정한 암호를 문자메시지나 통화로 알려주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일부 조직원 및 통장 양도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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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