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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조리 다룬 영화 '시계', 칸 영화제 뜬다

군 부조리 다룬 영화 ‘시계’

군 부조리 다룬 영화 ‘시계’

군대의 가혹 행위, 성추행 문제 등을 담은 사회고발성 독립영화 ‘시계(사진)’가 프랑스 칸 영화제에 출품된다. 문화적인 소재가 아니라 숨겨야만 할 것 같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23분짜리 독립영화로 만들어져 해외에 공개되는 셈이다.
 
고발 영화를 칸으로 들고 가는 이는 대구 계명대학교 언론영상학과 조현준(37) 교수다. 영화 감독이기도 한 그는 10일 “영화 시계에는 군대라는 조직.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문제, 가혹 행위. 떳떳하게 성추행 문제를 밝히지 못하는 ‘미투’ 문제까지 담겨 있다”며 “칸 영화제를 통해 한국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고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시계는 다음달 16일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비경쟁 부분으로 출품한 상태여서 다른 독립영화와 따로 경합하진 않는다. 조 교수는 직접 칸 영화제에 영화 시계 출품을 신청했다. 칸 영화제로부터 시사성이 강한 영화라는 평가를 얻어 출품작으로 최종 선정됐다.
 
조현준

조현준

그는 영화 시계처럼 사회고발성 영화를 매년 한 편씩 만든다. 다양한 사회 문제를 최대한 사실적인 영화로 만들어 재미보다는 문제를 들춰내고, 바꿔나가는 게 목표라면서다. 그래서 그가 제작한 영화는 모두 사실적이고 무겁다. 우선 북한이다. 2015년 9월 조 교수는 다큐멘터리 영화 ‘삐라’를 제작해 경기도 고양·파주시 일원에서 열린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 상영했다.
 
이 영화는 그가 2013년 11월 시계에 장착된 몰래카메라를 차고 북한을 직접 돌아보고 만든 영화다. 조 교수는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캐나다에 이민을 했다. 캐나다 국적으로 북한에 다녀왔다. 당시 중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간 그는 일주일간 함경북도 나선·청진시 등지를 여행하며 몰래 그들의 생활상을 촬영했다.
 
2016년엔 탈북자 다섯 명을 인터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 ‘황색바람’을 만들었다. ‘황색바람’은 북한에서 자본주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지난해엔 영화 시계를 제작했고, 최근엔 대학 기숙사 신축이 원룸 주인 등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영화(가제 ‘교환학생’)로 제작 중이다.
 
조 교수는 “은퇴하는 65세까지 매년 한 편씩 시사성이 있는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며 “누군가는 (내가 만든) 영화를 보고 우리 사회에 대해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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