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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수 없도록 … 퇴학 위기 청소년에 ‘희망의 날개’

지난 6일 천안시 두정동 나비센터에서 학생들이 컴퓨터 수업을 듣고 있다. 나비센터에는 올해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 20명이 입학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6일 천안시 두정동 나비센터에서 학생들이 컴퓨터 수업을 듣고 있다. 나비센터에는 올해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 20명이 입학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대덕대 1학년 함민상(20)씨는 고교 때 학업을 중단할 뻔했다. 함씨는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좋아해 운동부가 있는 천안 목천고로 진학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갑자기 운동에 흥미를 잃었다. 공부는 더욱 싫어 학교에 안 가는 날이 많았다.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보다 못한 학교 측은 함씨에게 대안 교육과정에 다닐 것을 제안했다. 그게 바로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있는 ‘청소년 희망 나비센터(나비센터)’이다.
 
함씨는 “나비센터는 학교와 달리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는데 나비센터 선생님과 지역 사회 많은 분이 자식처럼 돌봐줘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비센터는 법사랑천안아산지역연합회(연합회)가 대전지검 천안지청 등의 도움으로 2015년 9월 문을 열었다. 연합회 회원은 350명이다. 자영업자·의사·변호사·교사 등이다.
 
나비센터에서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과 학교 폭력 등으로 기소유예와 보호관찰 처분으로 퇴학 위기에 놓인 학생을 교육한다. 천안·아산지역 중·고교 학생이 대상이다. 노정연 천안지청장은 “검찰은 범죄를 저지른 중·고생을 무조건 처벌하지 않고 새롭게 출발할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6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청소년 희망 나비센터’ 졸업생을 위한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지난 2월 6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청소년 희망 나비센터’ 졸업생을 위한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김춘식(64) 연합회장은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청소년이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비센터란 이름은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나비처럼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충남교육청이 지정한 위탁교육기관이다.
 
나비센터는 연간 운영비 약 1억5000만원 가운데 9000만원을 연합회 회비로 충당한다. 나머지 6000만원은 천안시 등 지자체와 충남교육청이 지원한다. 교육과정은 1년이며 학비는 무료다. 3학년 졸업생은 교육을 마치면 원래 소속 학교에서 졸업장을 준다. 교육은 교과 수업과 현장체험, 직업 교육(자동차 정비) 등이다. 교과 수업 담당 교사는 8명이며, 대부분 퇴임 교사들이 참여했다.
 
나비센터에서는 지금까지 38명을 졸업시켰다. 2015년에는 졸업생 3명 중 2명이 백화점 등에 취업했다. 지난해 입학생 8명 가운데 5명은 대학에 진학하고 3명은 취업했다. 올해는 20명이 입학했다.
 
지난해 입학했다가 대학에 진학한 박민영군은 “나비센터에서 많은 분이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그에 보답할 책임을 느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다녔다”고 말했다. 나비센터 이민택 교장은 “관심을 갖고 지속해서 상대하다 보면 학생들의 마음이 열린다”고 말했다.
 
나비센터에는 올해부터 도우미가 생겼다. 단국대 등 천안·아산지역 6개 대학 재학생 40여명이 봉사단을 만들어 학생 돕기에 나섰다. 이들은 앞으로 ‘멘토와 멘티’로 매달 한차례 정도 만나 벽화그리기, 문화 공연 관람, 봉사활동 등을 한다. 단국대 경영학부 4학년 박길수 학생은 “학생들의 사회 적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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