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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 10 → 6차선 축소" … 보행천국이냐 교통지옥이냐

2021년 완공 예정인 광화문광장 모습(조감도). 10차로인 세종대로는 6차로로 축소돼 동쪽으로만 배치된다. 작은 사진은 지난 3월 광화문광장. [사진 서울시]

2021년 완공 예정인 광화문광장 모습(조감도). 10차로인 세종대로는 6차로로 축소돼 동쪽으로만 배치된다. 작은 사진은 지난 3월 광화문광장. [사진 서울시]

서울 광화문광장이 보행자 중심으로 3.7배 넓어진다. 일제 강점기 훼손됐던 월대(月臺)를 복원해 역사성을 회복하고, 10차로인 세종대로는 6차로로 축소돼 동쪽으로만 배치된다.
 
10일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공사비는 995억원. 현재 광화문광장은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2만4600㎡ 규모 시민광장으로 확대되고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4700㎡의 역사광장이 새롭게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광장 전체 면적은 6만9300㎡로 지금(1만8840㎡)보다 3.7배 커진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세종대로와 사직·율곡로 일부 구간이 각각 10차선에서 6차로로 줄어들어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서쪽 폭 20m인 6차로를 없애고 동쪽 도로로 합치기로 했다. 미국 대사관 앞쪽인 동쪽 도로는 폭 20m인 6차로가 된다. 폭 35m인 10차로 율곡로 일부 구간도 ‘ㄷ’자 모양인 6차로로 축소된다. 역사광장 조성을 위해 사직·율곡로 차로를 축소하는 대신 정부청사뒤편의 새문안로 5길을 확장해 차량이 역사광장을 우회하게 만든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서울시는 차량 정체를 피하기 위해 시내 남북측 도로와 주변 지역 교차로를 개편하고 차량 운전자가 진입하기 전에 미리 우회도로를 안내하기로 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차도를 줄이고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대중교통 이용 공간은 늘리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계획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해 광역철도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에 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파주∼동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노선은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지만 열차가 정차하는 역 설치 계획은 없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으로도 광화문 역사가 신설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광화문포럼을 통해 제시된 주변 도로를 지하화하는 방안은 예산(약 5000억원)과 공사 기간 문제로 백지화됐다. 박원순 시장은 “도로로 단절된 도시와 광장을 연결하고 시민에게 개방해서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제시대 훼손된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월대(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하고 해태상도 원래 위치를 찾아 광장 쪽으로 이동한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일제가 1920년대 조선총독부청사를 세울 때 월대를 없앤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기록된 역사 자료를 찾아 월대 옛 모습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뒤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는 계획은 이번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진 본부장은 “청와대 이전이 공론화 되고 별도 요청이 오면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안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와 주민설명회를 거쳐 오는 8월 설계공모를 통해 광화문광장 재편 계획을 구체화한다. 2021년 공사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2009년 조성된 서울의 대표 광장이 12년 만에 다시 태어난다.
 
이번 계획안이 광화문광장 외관만 중시했다고 지적도 나온다. 김찬호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광화문광장을 어떤 용도로 쓸지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교통의 중심지인 광화문광장 주변에 통행을 제한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일 만큼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운전자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적절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발표된 것도 논란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오래전부터 많은 전문가와 시민단체, 정부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깊이 논의해왔다. 당연히 지금 발표하는 것이 맞고 선거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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