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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퇴직연금엔 ‘넛지’ 도입 … 10년 새 자산 2배로 늘어

리처드 세일러 교수. [EPA=연합뉴스]

리처드 세일러 교수. [EPA=연합뉴스]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세일러(사진) 미국 시카고대 교수. 베스트셀러 『넛지』의 저자로도 유명한 그를 노벨상 수상자로 만든 주요 업적 중 하나는 미국 퇴직연금인 401K 활성화다.
 

노벨경제학상 세일러 교수가 추천
근로자가 직접 상품 선택 안 하면
정부 인증 최적 상품에 자동 투자

행동경제학자인 그는 미국 정부와 의회에 401K 활성화를 위해 ‘디폴트옵션(별도로 지정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투자하는 조건)’으로 바꾸라고 조언했다. 이를 받아들여 2006년 미국 401K는 근로자가 퇴직연금 운용상품을 고르지 않으면 자동으로 최적의 상품을 자동으로 선택해 운용하는 디폴트옵션을 도입했다. 이어 2009년엔 근로자가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자동으로 401K에 가입시키는 자동가입제까지 시행했다. 효과는 컸다. 401K 자산 규모는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었다. “디폴트옵션은 매우 강력한 넛지(팔꿈치로 쿡쿡 찌름)의 힘을 갖는다”는 게 세일러 교수의 지적이다.
 
미국·영국·호주·스웨덴 등 대부분 연금 선진국은 디폴트옵션을 운영 중이다. 디폴트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은 정부가 인증한 적격 상품으로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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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주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한다. 가입자 연령에 따라 자산배분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펀드다. 연령이 낮으면 주식 등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고 은퇴 시점이 가까이 올수록 채권 같은 안정적 자산 비중을 늘려 보수적으로 운용한다.
 
 호주의 퇴직연금인 수퍼애뉴에이션은 ‘마이 슈퍼’라는 이름으로 디폴트옵션을 운영 중이다. 퇴직연금 운영 책임자가 혼합형 펀드와 라이플사이클펀드 중 하나를 디폴트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한국에선 아직 디폴트옵션을 도입하지 않았다. 대신 금융회사가 가입자 선택을 돕기 위해 ‘대표상품’을 제안하도록 하는 제도만 운영 중이다. 대표상품은 가입자가 한 번이라도 선택해야만 적용된다. 아무 선택 없이 알아서 연금자산을 운영해 주는 디폴트옵션과는 다르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도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해 적극적·합리적인 자산운용을 유도하고 수익률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자산운용사가 금융당국에 디폴트 옵션 펀드를 등록하면 퇴직연금 사입자가 그중 하나를 선정해 디폴트옵션으로 정하게 하자는 주장이다.
 
성 교수는 “디폴트옵션은 장기·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으로 하되, 공적 기관이 상품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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