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우아한 하프? 연주 끝나면 손끝 갈아내요

페스티벌에 모인 하피스트들. 왼쪽부터 곽정, 이리나 징, 나오코 요시노, 엘리자베스 하이넨, 플로렌스 시트럭, 마리아 루이자 레이안. [사진 스테이지원]

페스티벌에 모인 하피스트들. 왼쪽부터 곽정, 이리나 징, 나오코 요시노, 엘리자베스 하이넨, 플로렌스 시트럭, 마리아 루이자 레이안. [사진 스테이지원]

대한민국 국제 하프 콩쿠르와 하프 페스티벌이 지난달 24일 시작해 이달 1일 막을 내렸다. 세번의 공연, 하프 체험 행사, 공개 레슨, 워크샵 등이 열렸다. 하프 콩쿠르와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하피스트 곽정은 “2022년까지 참가 연주자가 다 정해졌을 정도로 하프의 열기가 세계적으로 뜨겁다”고 전했다. 그는 “하프는 소수의 연주자만 다루는 특이한 악기가 더이상 아니다”라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하프에 대한 오해는 많다. 페스티벌 연주와 콩쿠르 심사를 위해 내한한 각국의 하피스트들은 “하프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① 하프는 비싸고 크다?=일본의 나오코 요시노는 “하프를 시작할 땐 작은 중고차값 정도가 든다”고 했다. 17세에 이스라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스타 하피스트로 떠오른 요시노는 “바이올린 등 현악기에 비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정은 “하피스트들은 하프가 바이올린 활의 털 몇 가닥 값 정도라고 농담을 한다”고 했다. 하프는 수 백 가지 사이즈로 제작된다. 미국의 하피스트 마리아 루이자 레이안은 “4~5세 아이들도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고르면 된다. 어른들도 작은 사이즈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② 하프는 우아하고 여성적이다?=하피스트는 8개 손가락만 쓴다. 양손의 새끼손가락은 쓰지 않는다. 대신 나머지 손가락의 끝에는 굳은살이 두툼하게 생긴다. 곽정은 “굳은살이 너무 두꺼우면 소리가 예쁘게 나지 않는다”며 “연주가 끝나면 바로 손끝 살을 갈아낸다”고 설명했다.
 
하프는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낸다. 소리 자체가 작고 울림이 약하다고 알려졌지만, 연주자들은 곡과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하프의 힘은 천차만별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하피스트 엘리자베스 하이넨은 “18세기 작곡가들의 작품을 파워풀한 연주자가 해석하는 것을 들으면 하프에 대한 편견이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하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작곡가와 최근의 남성 하피스트가 늘고 있다.
 
③ 하프는 단순하고 심심하다?=하프는 47개 줄로 이뤄져 있다. 줄은 모두 온음, 즉 피아노의 흰건반 소리를 낸다. 검은 건반, 즉 반음 역할을 하는 것은 7개의 페달이다. 하프는 19세기 들어 악기 자체가 발전했다. 페달이 3개에서 7개로 늘어난 것도 이때다. 이후로 모든 조(調)의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이후 기교적으로 뛰어난 연주자들도 탄생했다. 독일의 플로렌스 시트럭은 “19세기의 엘리아스 패리시 알바스(1808~49)는 하프의 파가니니로 불렸다”고 전했다.
 
④ 하프는 소수의 악기다?=이번 대한민국 국제 하프 콩쿠르 참가자 중 최연소는 2008년생이었다. 중국·홍콩·싱가포르 참가자들도 만 10세 학생들이 많았다. 미국 인디애나 음대 교수인 플로렌스 시트럭은 “아시아의 어린 학생들이 하프를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음대는 전세계 대학 중 하프 전공 학생 수가 가장 많다. 20세기의 하프 강국은 프랑스였다. 프랑스의 앙리에드 르니에, 마르셀 그랑자니, 카를로스 살제도가 대가로 손꼽혔다. 곽정은 “주도권이 러시아에서 미국을 지나 아시아로 넘어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콩쿠르에서도 중국의 이브 렁(10, 주니어 부문), 신위에 장(15, 유스 부문)이 1위에 올랐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