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프로야구 '글레디에이터' 전성시대

올해부터 검투사 헬멧을 쓴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AP=연합뉴스]

올해부터 검투사 헬멧을 쓴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AP=연합뉴스]

 
올해 프로야구는 글레디에이터(검투사)의 시대다. 
 
진짜 검투사는 아니다. 일명 '검투사 헬멧'으로 불리는 C-플랩(flap) 헬멧을 착용한 선수들이 늘어났다.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검투사 헬멧을 최초로 쓴 선수는 198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포수 테리 스타인바흐로 알려졌다. 스타인바흐는 얼굴에 공을 맞아 안면 수술을 한 후 C-플랩을 쓰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국내에서는 '헤라클레스 심정수(은퇴)가 최초다. 
 
그는 현대 소속이던 2001년 롯데 강민영의 직구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함몰됐다. 이후 심정수는 몸 쪽 공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렸다. 이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최초로 구단이 직접 만들어준 검투사 헬멧을 쓰고 경기에 출전했다. 
 
검투사 헬멧을 쓰는 이유들

검투사 헬멧을 쓰는 이유들

 
심정수는 검투사 헬멧을 임시로 착용하다 다시 원래 헬멧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2003년 4월 롯데 박지철의 공에 한 번 더 얼굴을 맞은 뒤에는 시즌 내내 착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현대 운영팀 과장으로 근무하던 염경엽 SK 단장이 직접 검투사 헬멧을 제작했다. 염 감독은 "밤을 꼬박 샌 끝에 그럴싸한 모양의 헬멧이 나왔다"고 회고했다.
 
심정수는 2004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에도 헬멧을 바꾸지 않았다. 2005년 현대 송신영이 던진 공에 다시 얼굴을 맞았지만 헬멧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 이후 이종범·조성환(이상 은퇴)·조동찬(삼성)·이종욱(NC)처럼 얼굴에 공을 맞은 다른 타자들도 비슷한 형태의 헬멧을 착용했다. 대부분 한시적이었다. 
 
박용택.호쾌한 스윙 [일간스포츠]

박용택.호쾌한 스윙 [일간스포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검투사 헬멧은 지난해 박용택(LG)·최준석(NC)·나지완(KIA)·최재원(경찰청) 등이 착용하기 시작하며서 재등장했다. 올 시즌에는 더 늘었다. 20~30명 가량이 된다. 특히 NC는 많은 선수가 검투사 헬멧을 사용하고 있다. 주전 타자 중에선 모창민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 헬멧을 쓴다. 
 
검투사 헬멧'은 일반 헬멧에 보호대를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제작은 주로 국내 업체에서 한다. 일반 헬멧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5~6만원대 보호대를 붙여 만든다. 선수들이 검투사 헬멧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부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안면에 공을 맞게 되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데다 회복 시간도 오래걸린다. '몸이 재산'인 선수들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4회 말 1사 1루 상황 NC 7번 이종욱이 안타를 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 경기. 4회 말 1사 1루 상황 NC 7번 이종욱이 안타를 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는 강타자들이 앞다쿼 검투사 헬멧을 장착하고 있다. 지안카를로 스탠턴(뉴욕 양키스)이 대표적이다. 스탠턴은 2014년 9월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안면 골절상을 입었다. 2015년부턴 미식축구 스타일의 보호 장구를 썼다. 
 
검투사 헬멧으로 바꾼 지 3년째다. 오른손 타자인 스탠턴은 공의 궤적을 보기 힘든 오른손 투수와 대결할 때에만 검투사 헬멧을 쓴다. 왼손 투수와의 대결에선 일반 헬멧을 착용한다.
 
미국 ESPN은 지난 6일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도부상을 예방하고자 올해 글래디에이터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트라웃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헬멧에 공을 맞은 이후 C-플랩 헬멧을 쓰고 있다.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턴.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턴. [AP=연합뉴스]

  
C-플랩을 고안한 사람은 1972년부터 1999년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의 팀 닥터로 활동한 성형외과 전문의인 로버트 크로 박사다. 1987년 미국 특허청의 승인을 받은 C-플랩의 C는 크로 박사 영문 이름(Crow)의 첫 글자와 볼(cheek)을 상징한다고 한다.
 
검투사 헬멧이 안전하지만 시야를 가릴 수 있는 단점이 있어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헬멧 제조업체인 롤링스사가 C-플랩을 사들여 빅리그 구단에 제공하면서 선수들의 관심도 늘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아예 C-플랩 500개를 구매해 싱글 A 이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의무 착용하도록 했다. 상위 리그인 더블 A나 트리플A 선수들에게도 이 헬멧을 쓰도록 권유하고 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전이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두산 양의지가 6회말 2사 1,2루때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자 헬멧을 벗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전이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두산 양의지가 6회말 2사 1,2루때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자 헬멧을 벗고 있다.잠실=양광삼 기자

 
야구 초창기 헬멧, 귀마개가 달린 헬멧이 선택 착용 대상에서 의무 착용 대상이 된 것처럼 검투사 헬멧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헬멧과 검투사 헬멧의 중간 형태인 특수 헬멧도 나왔다. 헬멧 안쪽에 충격 보호 장치를 덧대 머리 전체를 단단하게 감싸는 느낌을 준다. 
 
또 귀를 덮는 부분이 더 두껍고 크게 제작돼 광대뼈 부분까지 가려준다. 보호대가 얼굴 앞부분까지 튀어나오는 검투사 헬멧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공을 맞았을 때 머리 전체에 가해지는 충격은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