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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회담·유신 반대하다 투옥됐지만 … 민주화운동과 박정희 공 함께 인정해야

정성헌 신임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민주화 운동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로 역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정성헌 신임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민주화 운동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로 역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생명의 위기입니다. 새마을운동도 인류와 생명을 살리도록 대전환해야 합니다.”
 
정성헌(72) 신임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의 취임 일성은 ‘생명 살리기’였다. ‘농민 운동의 대부’로 불리며 민주화 투쟁의 산증인이었던 그가 지난달 19일 중앙회장에 취임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시 율동에 자리한 중앙회에서 인터뷰했다. 정 회장은 가톨릭농민회 사무국장·부회장,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굵직한 자리를 맡았었다.
 
그는 “온난화와 공동체 해체로 인해 지구 생명 모두가 위기에 빠진 상황”이라며 “다른 행성으로 떠나지 않으면 인류가 멸종할 것이란 스티븐 호킹 박사의 예측과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종한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이 모두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체 복원과 위기 극복을 위해 평화와 공경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정불화로 집에서 50%, 대학 간다고 30%, 대학 가서 20% 망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가족 이기주의에 입각한 교육 현장이 바뀌어야만 공동체를 되살리고 평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권보다 중요한 가치를 공경이라고 했다. 학생 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교권이 무너지고, 일반 병사의 인권을 중시하다 보면 힘없는 중간 지휘자만 고생하게 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회원과 직원을 공경하기 위해 회장실을 줄이기로 했다. “취임해보니 넓은 회장실에 집무실·접견실·대기실·전시실이 나뉘어 있는 거예요. 일부 공간에 좋은 책을 모아 도서관으로 바꾸겠습니다.”
 
새마을운동 하면 떠올릴 수밖에 없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과 과를 두루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1964년 고려대 정외과 1학년 시절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반대하던 6·3 시위에 참여하다 당시 최연소인 18세에 투옥됐다. 당시 상대 학생회장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이 체포돼 재판을 받고 이후 두 번 더 투옥됐을 정도로 유신 정권의 피해자다.
 
정 회장은 “워낙 가난하니깐 우선 ‘밥 먹고 살고 보자’가 박 전 대통령의 신념”이라며 “민주화 운동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공로 역시 인정해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치권을 장악하고 있는 586 운동권 후배에 대해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다.
 
“이젠 586으로 불리는 운동권 후배들의 문제는 반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뭐든지 쓰기만 하면 첫 구절이 ‘미제와 파쇼’였죠.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죠. 그건 이념의 틀에만 맞춘 얘기로 현장과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우리 잘못이 왜 없겠는가. 그래서 난 글을 쓸 때 ‘반성과 평가’를 항상 강조합니다.”
 
성남=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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