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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패션' 스타일난다, 로레알에 팔린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 [사진 스타일난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 [사진 스타일난다]

서울 동대문 쇼핑몰로 시작한 여성의류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화장품 회사로 꼽히는 프랑스 로레알 그룹에 매각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를 운영하는 난다의 매각을 맡은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로레알그룹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난다의 지분은 김소희(35) 대표가 100% 갖고 있는데, 팔겠다고 내놓은 지분은 70% 정도다. 매각 가격은 4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스타일난다가 지분을 내놓은 건 지난해 말이다.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면 전문 경영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1월 진행한 예비 입찰에는 로레알을 비롯해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 등 국내외 업체 10여 곳이 참여해 큰 관심을 모았다. 김 대표는 2016년에도 지분 일부를 팔려고 했지만 가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 1년 동안 재매각을 위해 희망 가격을 낮추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로레알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건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브랜드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타일난다는 의류 쇼핑몰로 출발했지만 2009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도 만들었다. 쇼핑몰에 등장하는 모델의 화장법이나 색조화장품 색상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면서 아예 화장품 사업도 시작한 것이다.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중국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MCM·라인프렌즈·아모레퍼시픽 등을 제치고 중국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1위 브랜드로 뽑히기도 했다.
 
3CE 제품은 약 500가지 정도다. 2012년 가로수길에 첫 단독 가게를 열었고 국내 10여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도 매장을 운영한다.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채널 세포라(SEPHORA)를 통해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 7개 국가에서 60개 가까운 매장을 두고 있다. 2016년엔 일본 이세탄 백화점에, 지난해는 하라주쿠에 매장을 열었다. 화장품 분야의 매출은 스타일난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김소희 대표는 22살이던 2005년 스타일난다를 만들었다. 자신이 입은 옷이 마음에 든다며 중고로 사겠다는 사람들의 제안에 온라인 쇼핑몰로 옷을 판매하면서다. 스타일난다는 ‘스타일이 멋지다’는 뜻으로 김 대표가 자란 인천에서 2000년대 초 유행하던 말이다.
 
2011년까지는 국내 영업에 주력하다가 한류 열풍에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으면서, 300억원대던 매출도 2014년부터 1000억원대로 늘었다. 인수·합병(M&A) 업계가 추정하는 스타일난다의 지난해 매출은 1500억원대다. 2016년 1286억원의 매출액과 비교하면 20% 정도 늘었다.
 
김 대표는 이번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30%의 지분을 보유한 난다의 주요 주주로 남아 브랜드 기획과 제품 디자인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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