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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증시 검은 월요일 … 비상등 켜진 해외펀드

미국의 추가 경제 제재 여파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 시장에서 RTS지수가 11.4% 폭락했다. 2014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앙포토]

미국의 추가 경제 제재 여파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 시장에서 RTS지수가 11.4% 폭락했다. 2014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중앙포토]

연초 짭짤한 수익률로 관심을 모았던 러시아 펀드·ETF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러시아 증시가 미국의 경제 제재 한 방에 무너져내렸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제재 발표에 시장 패닉
11.4% 폭락, 4년 내 최대 낙폭

국내 러시아 펀드 투자금 3000억
올 들어 7% 넘는 수익 올렸지만
주가 반등 이후 매수가 바람직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 시장의 RTS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 하락해 1094.98에 마감했다. 2014년 12월 1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러시아 10년물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297%포인트 오른 4.754%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60.54로 전날보다 4.2% 하락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했다. 지난 1월 말에 작성한 ‘푸틴 리스트’를 중심으로 러시아 정부 관료, 신흥재벌(올리가르히) 등 24명에 경제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들과 관련된 12개 기업도 제재 대상이다.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들을 대신해 거래하면 미국인이 아니어도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을 죄는 공식적인 이유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의 폭력사태, 시리아 아사드 정부 지원, 사이버 공격 등이다.
 
당장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제재 명단에 오른 신흥재벌 올렉 데리파스카 소유의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 ‘루살’ 주가는 9일 러시아 증시에서 24% 급락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50% 폭락했다. 시가총액 45억 달러가 하루 만에 사라졌다. 데리파스카가 소유한 다른 기업 주가도 폭락하면서 그는 총 60억 달러 넘게 재산이 줄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인 ‘마켓 벡터스 러시아 ETF’와 ‘iShares MSCI 러시아 ETF’는 이날 각각 10.73%, 12.4%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ETF는 지난달 21일 상장된 한국투자신탁의 ‘KINDEX 러시아 MSCI(합성) ETF’ 한 가지다. KINDEX 러시아 MSCI ETF는 10일 8.77% 하락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대개 펀드를 통해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러시아주식 펀드는 11개로 순 자산은 총 3000억원이 조금 넘는다. 9일 기준 올해 들어 수익률은 7.45%, 일주일 수익률은 0.94%를 기록했다.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다시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유가가 살아난 덕에 러시아 증시가 올랐고 펀더멘털도 좋지만, 주식 투자는 기초 체력이 좋아도 이런 이슈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미 의회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따라 지난 1월 말 제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당시에는 예비 명단 차원인 ‘푸틴 리스트’만 발표됐다. 강현구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푸틴 리스트가 나오고 두 달이나 지나서 나온 제재라 제재 대상들이 미국 내 자산을 남겨뒀을 리 없고, 유럽 중심으로 사업하는 기업들이라 실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경제 제재뿐만 아니라 무역 전쟁 우려로 자원, 특히 광물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이상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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