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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막막하다” 일기 남기고 60대 숨진 채 발견

1인 가구의 고독사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중앙일보]

1인 가구의 고독사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중앙일보]

원룸에 홀로 살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이 수개월간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방에는 죽음을 고민하는 내용이 담긴 일기장이 놓여 있었다.
 
10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9시50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한 원룸 3층 방에서 세입자 A씨(63)가 숨져 있는 것을 건물주 B씨(53)가 발견했다.
 
B씨는 경찰에서 “밀린 월세를 받으려고 찾아갔다. 연락도 안 되고 방에서 악취가 나 열쇠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고 들어가 봤다”고 진술했다.
 
침대에 누운 A씨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방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
 
다만 방에서는 소주병 10여 개와 피운 흔적이 없는 번개탄 등이 발견됐다. A씨의 사망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물품은 없었다.
 
특히 방 안에는 A씨가 쓴 일기장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1월 25일 사이 작성한 것이다.
 
미혼인 A씨는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보이는 여성과 헤어진 뒤 느낀 괴로움을 일기장에 담았다. A씨는 해당 여성이 자신과 헤어지며 전 재산이던 수백만원까지 가져갔다고 적었다.
 
A씨는 마지막 날 일기에 “이젠 돈도 없고 방세도 줘야 하는데 막막하다. 이 모든 걸 포기하고 죽고 싶다”고 썼다. A씨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원룸 생활을 해왔다.
 
관할 구청 측은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에게 매달 50만원의 생계비를 지급해왔다. 지난 2월 20일에도 생계비를 보낸 뒤 다음 지급을 위해 3월 초·중순 무렵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원룸 건물주도 “A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관할 동주민센터 측은 A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지난 4일 원룸을 찾았다. A씨의 인기척이 없자 출입문에 방문 사실을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돌아갔다.
 
관할 구청 관계자는 “복지대상자를 관리하는 직원들 중 한 명이 지난 1월 휴직을 하면서 조금 더 세심한 관리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했지만 아직 뚜렷한 사인이 나오지는 않았다”며 “타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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