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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메카’ 순천 청춘창고, 문 연지 1년 만에 30만 명 몰렸다

순천 ‘청춘창고’에 입주한 젊은 사장들이 개장 1주년을 자축하고 있다. 일제때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한 건물에는 1년간 30만 명이 다녀갔다. [프리랜서 장정필]

순천 ‘청춘창고’에 입주한 젊은 사장들이 개장 1주년을 자축하고 있다. 일제때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한 건물에는 1년간 30만 명이 다녀갔다. [프리랜서 장정필]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 타령인가요?”
 
지난달 22일 오후 전남 순천역 인근의 ‘청춘창고’. 무대에 오른 방송인 유병재씨가 특유의 입담을 풀어내자 1000여 명의 관객이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실패학 콘서트’ 강사로 나선 유씨는 “아픔이 많은 젊은세대를 격려하려면 공감할만한 얘기를 해야하는데, 다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로 얼버무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블랙코미디』라는 ‘농담집’을 낸 유씨는 자신의 실패 경험과 무명시절을 극복한 비결을 진솔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실패학 콘서트’는 지난해 2월 문을 연 ‘청춘창고’의 간판 프로그램이다.
 
이날 콘서트를 지켜본 젊은이들은 청춘창고 곳곳에 입점한 식당과 카페, 수공예품점을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춘창고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순천농협의 양곡창고를 청년들의 창업·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젊은 사장들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를 중심으로 다양한 청년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순천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창고는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르다. 지은 지 80여 년이 된 낡고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건물 안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994㎡(약 300평)의 창고 안에는 아이스크림·햄버거·초밥집 등 15개의 식음료점과 공예 관련 점포 7곳 등 22곳이 입주해있다. 젊은 업주들이 특색을 살려 가게를 운영한 게 전국적인 입소문을 탔다. 이곳은 개장 후 1년간 전국 22개 단체가 벤치마킹차 방문을 한 것을 비롯해 30만 명의 젊은이들이 청춘 창업의 새로운 모델을 체험했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11시까지 연장 영업을 한다.
 
청춘창고

청춘창고

청춘창고의 최대 매력은 월세 1만원 대의 비용으로 창업 지식과 현장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만19세 이상 만39세 이하 청년들이 한 해 13~16만원을 내고 최장 2년간 2.5~3평의 점포를 임대해 운영한다. 보증금은 없다. 입점 업체는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업주들은 창업 마케팅부터 세무·회계·광고·안전관리 등 청춘창고 측의 교육을 발판 삼아 정착하고 있다. 아이스크림가게인 ‘롤 펜(Roll Pan)’ 운영자인 강신우(28) 청춘창고 입주자 대표는 “입점업체 대부분이 한달에 250만~3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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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이 가깝고 주차장과 숙박업소가 풍부한 것도 청춘창고 인기에 한몫을 했다. 청춘창고 인근은 연간 12만 명의 ‘내일러’(철도 ‘내일로’ 티켓 여행자)가 찾아온다. 이들은 순천역에서 500m가량 떨어진 창고를 둘러본 뒤 ‘순천만 정원’이나 낙안읍성 등으로 향한다. 창고 주변에 있는 10여 곳의 게스트하우스는 이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청년들은 이곳에서 창업 노하우를 배우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있다. 창고 중앙에 자리한 ‘오픈 스튜디오’와 ‘이벤트 스테이지’ ‘미팅 큐브’ 등이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는 1년간 총 127건의 문화·공연 이벤트가 열렸다. 오는 28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6시에 열리는 ‘청춘 콘서트’를 비롯해 ‘청춘 페스티벌’, 버스킹 공연이 연중 수시로 열린다.
 
올해 3차례 진행된 ‘실패학 콘서트’는 청춘창고의 ‘킬러 콘텐트’다. 매달 1명의 강사를 초청해 창업에 대한 꿈과 좌절, 성공에 관한 스토리를 소개한다. 지난 1월 방송인 홍석천씨의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2월에는 웹툰 작가 주호민씨가 강단에 섰다. 지난달 무대에 오른 유병재씨에 이어 오는 25일에는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4월의 강사로 나선다. 강신우 입주자 대표는 “창업을 위한 연습과 실전, 상생의 문화를 접목한 따뜻한 청춘창고를 만드는 게 모든 입주자의 꿈”이라고 말했다.
 
순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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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