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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이 '아시아의 다보스' 보아오포럼서 강의한 이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중국 하이난다오 BFA(Boao Forum for Asia) 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의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 주제 조찬 세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중국 하이난다오 BFA(Boao Forum for Asia) 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의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 주제 조찬 세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SK]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 등을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경영 철학이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최 회장은 9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博鳌)포럼 조찬 세션에서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강의했다. 보아오포럼은 매년 4월 중국 보아오에서 열리는 아시아 경제 관련 포럼으로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린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은 주주·고객 등을 위한 경제적 가치 외에도, 대중·시민단체·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야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는 기존 시장을 놓고 뺐고 빼앗는 제로섬(Zero-Sum)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긴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철학 아래 SK그룹이 실험 중인 세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측정해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내부 회계 시스템(DBL·Double Bottom Line)', SK 주유소 등 기업의 자산을 사회와 나누는 '공유 인프라 사업', 대기업이 풀뿌리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사업' 등이다.
 
한스 파울 뷔르크너(Hans-Paul Bürkner)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 회장은 "사회적 약자 배려, 환경보호 등 사회적 영향력 순위가 상위 10%에 속한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기업가치는 물론 마진율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업의 수익성으로도 이어진다"고 설명을 보탰다.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인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도 "사회적 가치 경영은 중국 경제 정책에 참고할 만한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표 경영대학원인 장강상학원의 샹빙 총장도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기업이 많아져야 중국의 미래를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중국 하이난다오 BFA(Boao Forum for Asia) 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의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 주제 조찬 세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중국 하이난다오 BFA(Boao Forum for Asia) 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의 '격변기 기업의 새로운 역할' 주제 조찬 세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SK]

이날 조찬에는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과 라이프 요한손 에릭슨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10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반기문 이사장은 "일부 기업과 정부의 선도적 움직임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연대와 동참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이 끝난 뒤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기업 아이플라이텍의 류칭펑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중국과 한국의 민간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또 오는 10일에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을 면담하고 11일에는 시진핑 주석이 초청한 재계 간담회에도 한국 기업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보아오 포럼은 2001년 한·중·일 등 아시아 26개국이 창설한 비정부·비영리 민간 기구다. SK는 이 포럼의 창립 멤버이자 파트너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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