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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선 긋고 '공영주차장' 못 박은 중구

중구가 '박정희 기념사업'이라는 의혹을 받은 서울 중구 동화동 공영주차장 확충 사업에서 박정희 지우기에 나섰다. 이 사업의 취지가 주차 부족 문제 해결에만 있을 뿐 사업 부지에 인접한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중구는 9일 '박정희 기념사업'이라는 의혹을 받은 공영주차장 사업의 취지에 대해 "부족한 주차공간 확충을 위해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은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토지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에 대해선 '서울시가 지정한 국가등록문화재'라고 선을 그었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동화동 공영주차장을 지하화하는 동시에 인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당동 가옥을 이에 연계해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려는 취지로 진행돼왔다. 총 사업비는 356억원이 든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신당동 가옥. [중앙포토]

고 박정희 대통령의 신당동 가옥. [중앙포토]

 
중구는 2016년 당시 "신당동 가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군사정변을 계획하고 지휘한 장소로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중요한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며 "역사적 의미를 살려 주차장 지상에 만들어지는 공원을 한데 묶어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더불어민주당 서양호 중구청장 예비후보가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정희 기념공원 의혹 사업은 당시 박근혜 권력에 잘 보이기 위해 주민혈세를 동원한 중구청의 대표적인 적폐"라며 "당선되면 사업을 중단하고 추진 경위 등을 조사해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논란이 일자 중구는 "역사문화공원이라는 사업명은 지양하기로 했다"며 "사업 설계를 진행하다 보니 문화재와 사업을 연계시키기가 물리적으로 어렵게 돼서 박정희 사옥과는 사실 연관이 없다"고 한 발 물러났다.
 
중구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화동 지역은 주거지가 노후화되고 주차공간이 크게 부족해 주민들이 주차공간 확보와 주거환경 정비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며 사업 취지가 박정희 기념과는 무관하다고 재차 밝혔다. 도심 인근 주거지역인 동화동에서 높은 지가로 인해 별도 주차장 부지를 매입하기가 어려웠다는 게 중구 측 설명이다.
 
사업 부지 인근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가옥에 대해는 중립적인 입장을 내보였다. 박 전 대통령 가옥이 지금도 서울시 운영 아래 문화관광자원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구는 "5ㆍ16 군사정변의 역사적 해석과 상관없이 박정희 대통령 가옥은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중요한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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