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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에 한 사드보복처럼 美에 관광금지령 내릴수도"

최근 정상회담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뉴스1]

최근 정상회담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뉴스1]

 
 미국과 무역 분쟁을 빚고있는 중국이 지난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보복 차원으로 한국에 취했던 방한금지령 등과 유사한 조치를 그대로 미국에 적용할 수 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CNN은 중국 상무부 관계자가 트럼프 정부를 겨냥해 “새로운 복합적인 조치들(new comprehensive measures)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4일 중국 정부가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 등 106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이틀만에 나온 발언이었다.
 

 그러면서 CNN은 중국 정부가 관세 부과 대신 ‘새로운 조치’를 언급하게 된 배경으로 중국의 미국산(産) 제품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對美) 수출량은 총 5050억 달러(539조원)에 달하지만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량은 그 4분의 1 수준인 1300억 달러(139조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알렉스 울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보복성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미국 수입품은 그리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을 일부 해제한 이후인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서울 경복궁 관람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을 일부 해제한 이후인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서울 경복궁 관람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CNN은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국에 취했던 방한 금지령을 사례로 들며, 중국이 미국 관광산업에 비슷한 식의 경제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방송이 언급한 관광객에는 미국 중·고교 및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도 포함된다. 노무라투자은행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인들의 관광·유학에서 벌어들이는 대중 무역 흑자는 전체 흑자(서비스 부문, 390억 달러)의 절반을 넘길 정도다.
 
 CNN은 “중국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도입한 한국에 분노해, 한국 경제를 쥐어짰다(squeezed)”며 “방한금지령의 여파로 지난해 중국 내 한국 관광업 규모가 반토막 났고, 한국 내 호텔, 면세점 등도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이와 유사한 방식의 미국 관광 금지령을 내려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자국 내 롯데마트 폐쇄 조치로 뚝 떨어진 중국 롯데마트 매출.

지난해 중국의 자국 내 롯데마트 폐쇄 조치로 뚝 떨어진 중국 롯데마트 매출.

 
 CNN은 중국이 취할 만한 두 번째 조치로 자국 내 미국 기업 폐쇄를 언급했다. 지난해 중국이 자국 내 한국 기업인 롯데마트 폐쇄 조치를 내린 것처럼 애플·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미국과 중국의 ‘맞대응(tit-for-tat)’식 무역 보복이 거칠어질수록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곤란한 시기를 견뎌야 할 것(buckle up for a rough ride)”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식품 안전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사업 일부를 폐쇄시킬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래리 후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비슷한 방식의 보복을 고려하더라도) 미국 내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중국 기업은 훨씬 적다”고 분석했다.
 다만 CNN은 “중국 전역의 애플 생산공장과 스타벅스 매장에 수많은 중국인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여파로 자국민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외로도 CNN은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검토 중인 무역 보복 수단으로 미 국채 매도를 언급했다.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현재 1조2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CNN은 투자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 국채 비중을 줄인다면 미국 정부는 (중국 대신) 다른 구매자(buyer)를 유치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국채 이자율을 올려야 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국가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이 성급하게 미 국채보유 비중을 줄이면 오히려 자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중국 정부가 대규모 미 국채 매도에 나선다면 중국 국채의 가치가 덩달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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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