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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번엔 러시아 밀착…남북ㆍ북미회담 앞두고 중ㆍ러 ‘보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중앙포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중앙포토]

 
북한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 밀착하고 있다. 27일 남북 정상회담, 5월로 거론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에 ‘외교 보험’을 드는 모양새다. 북한 이용호 외무상은 9일 러시아에 도착해 3일간 머물며 외교전을 펼친다. 10일에 진행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핵심 일정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관영 매체도 러시아 밀착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대표적이다. 이 신문은 9일자에서 ‘로(러)ㆍ미 사이의 치렬한(치열한) 신형 무기개발 경쟁’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제목만 봐서는 중립성을 유지하는 기사 같지만 내용에서는 러시아를 노골적으로 두둔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미국이 로씨야(러시아)에 대한 포위환(포위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로미관계가 더욱 랭랭(냉랭)해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러시아는) 자국을 거꾸러뜨리려는 미국의 가중되는 책동에 팔짱을 끼고 앉아있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무기 증강을 철저히 미국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도 북한에 화답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8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북ㆍ러 외무장관 회담과 관련한 예고 자료를 내면서 “한반도 지역 정세 전개의 긍정적 경향을 고려한 역내 정세에 대한 견해 교환과 문제 해결 방안 모색 등에 중점이 주어질 것”이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어 “남북 관계 정상화 및 미국과의 직접 대화 시도를 지향하는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지지한다”며 이같은 움직임이 “러시아가 제안하고 중국이 지지한 로드맵과 궤를 같이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 협력을 하면서 러시아는 존재감을 높이고 북한은 협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부인 이설주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으며, 북중정상회담과 연회 등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CCTV]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부인 이설주와 함께 중국을 방문했으며, 북중정상회담과 연회 등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CCTV]

 
 북한 매체들은 8일까지는 중국 밀착에 집중했다. 관영 조선중앙TV는 8일 오후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방중 영상을 방영하면서 일부러 김정일을 마중 나온 시중쉰(習仲勳) 당시 당 정치국 위원의 모습을 강조했다. 시중쉰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친으로, 선대부터의 인연을 강조한 셈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25~28일 방중했던 김정은 위원장에게 “1983년 6일 김정일 동지가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나의 아버지가 역전에서 맞이하였고 모진 더위를 무릅쓰고 고궁 참관에 동행했다”고 밝혔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다함 없는 지성이 깃든 선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게재한 1958년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에게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가 선물한 전축 사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다함 없는 지성이 깃든 선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게재한 1958년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에게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가 선물한 전축 사진.

 
노동신문은 이날 김일성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와의 일화도 전했다. 김일성에게 저우 총리가 보낸 전축과 그림 2점의 선물을 보냈다고 전하면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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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