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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꼬이는 한국GM 사태, 협력사들의 눈물

5일 'GM 글로벌 최우수협력업체 한국GM 경영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조환수 한국GM 부품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문희철 기자.

5일 'GM 글로벌 최우수협력업체 한국GM 경영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는 조환수 한국GM 부품협력사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문희철 기자.

 
한국GM의 노사 갈등으로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한국GM 협력사를 비롯해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최근 일반직 사원들과 간담회를 마련해 회사 현황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카젬 사장은 “현재 상황이 지속하면 협력사에 지급할 부품대금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을 멈춰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범영 이원솔루텍 회장. 문희철 기자

최범영 이원솔루텍 회장. 문희철 기자

 
부품이 조달되지 않아 한국GM 일부 라인 가동이 멈추면 결국 한국 부품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최범영 이원솔루텍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GM 가동률이 하락하면, 외국 기업은 한국 부품사 물량의 대안을 모색한다. 또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국가 리스크’ 항목에서 점수를 낮춘다. 결국 한국 부품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수주 기회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국GM 사태 이후 1차 협력사 공장 가동률이 70% 이하로 하락했다는 것이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의 설명이다. 1~3월 누적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한국GM이 차량 판매가 부진하자 부품사도 납품할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부품 대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품사들도 동요하고 있다. 한국GM 1차협력사인 남선알미늄의 이상일 자동차사업부문 사장은 “이미 한국GM이 일부 부품사에 물품 대급 지급을 2주 연장한다는 공문을 보냈었다”며 “1차 협력사가 대금을 못 받으면 2·3차 협력사도 받는 기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5일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GM 글로벌 최우수협력업체 한국GM 경영정상화 촉구' 플래카드. 문희철 기자.

5일 서초동 한국자동차산업회관에서 열린 'GM 글로벌 최우수협력업체 한국GM 경영정상화 촉구' 플래카드. 문희철 기자.

 
이 과정에서 부품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운명하는 일도 있었다. 최범영 회장은 “한국GM 협신회(협력업체단체)의 이정우 회장(56·영신금속 사장)이 지난달 31일 별세했다”며 “한국GM에 납품하는 협력사 생산량·가동률이 감소하자 협신회장으로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는데, 이런 상황이 사인 중 하나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한국GM과 거래하는 부품사를 '중점관리대상'으로 분류하면서 영세한 기업은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은행이 대출한도를 관리하고 대출을 축소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한국GM 협력사는 통상 한국GM에 부품을 납품한지 60일 후 납품 대금을 받는데, 이때 향후 받을 수 있는 대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이런 대출을 거부하면서 운영자금이 부족하다고 한다.  
 
최범영 회장은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원래 금융부문과 산업부문은 정책이 상충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산업정책 측면에서 기업을 뒷받침하는 부서가 산업통상자원부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통상자원부라는 부서가 존재하는지 모를 정도로 정부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힘없는 부품사가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가 자동차 산업 정책 측면에서 부처 간 조율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한국GM이 성과급 지급 연기 방침을 발히자 사장실을 점거한 한국GM 노조원. [중앙포토]

한국GM이 성과급 지급 연기 방침을 발히자 사장실을 점거한 한국GM 노조원. [중앙포토]

 
조환수 천일엔지니어링 대표는 노사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사가 합의에 실패해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에 신차 배정을 포기하면 정말 큰일난다”며 “노사 양측이 쟁의활동을 하지 않고 대승적으로 타협해달라”고 요구했다.  
 
권오철 광진기계 대표도 “한국GM 사태를 원만히 해소해서 한국 부품기업이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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