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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매치 맞아? 수준 이하 졸전에 팬들 뿔났다

‘수퍼매치’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은 졸전 끝에 득점없이 비긴 수원과 서울. [수원=연합뉴스]

‘수퍼매치’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은 졸전 끝에 득점없이 비긴 수원과 서울. [수원=연합뉴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두 구단의 졸전을 비난하는 팬들의 의사표시였다. 포털 사이트에는 ‘수퍼매치라는 명칭이 아깝다’는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맞붙은 통산 84번째 K리그 수퍼매치는 아쉬움만 남긴 채 끝났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양 팀은 시종일관 무기력하고 미숙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양 팀은 레드카드 한 개를 비롯해 35개의 파울을 주고 받았다. 그라운드 곳곳에 수시로 선수들이 나뒹굴며 경기 흐름이 턱턱 끊겼다. 슈팅은 양 팀 통틀어 16개(수원 9개·서울 7개). 파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 중 골대 안쪽으로 향한 유효 슈팅은 6개 뿐이었다.
 
양 팀 모두 맞대결을 앞두고 ‘무조건 승리’를 이야기했다. 올 시즌 초반 정규리그 4경기에서 승리가 없던(2무2패) 서울도,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무승(5무5패)에 그친 수원도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반드시 이긴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하지만 시종일관 수비라인을 뒤로 빼고 밀집 대형으로 경기를 치렀다.
 
원정팀 서울은 후반 24분 ‘신의 손 논란’으로 그라운드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수원 위험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오른 미드필더 정현철의 슛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머리 대신 손을 쓴 사실이 발각돼 무효 처리됐다.
 
2분 뒤엔 수원이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드필더 최성근이 볼과 상관 없는 상황에서 정현철을 가격했다가 비디오 판독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축구팬은 1만3122명. 역대 K리그 수퍼매치를 통틀어 최소 관중이다. 해가 갈수록 점점 심각해지는 K리그의 인기 하락을 단적으로 보여준 숫자이기도 하다.
 
경기 종료 후 팬들은 야유로 분노를 표시했다.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서울 팬들은 “황새(황선홍 서울 감독의 별명) 아웃”을 외치며 감독 교체를 요구했다. 지난해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다 올 시즌 수원으로 팀을 옮겨 주목 받은 공격수 데얀은 전반 2분 단 한 개의 슈팅만 기록한 뒤 후반 36분 교체 아웃됐다.
 
수원=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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