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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유니폼 입고 돌아온 니퍼트

KT 니퍼트와 김진욱 감독

KT 니퍼트와 김진욱 감독

프로야구 최장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미국)가 돌아왔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이 아닌 KT 위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정규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
 
니퍼트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8-8 동점으로 맞선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니퍼트는 지난달 8일 미국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1군 무대에 지각 데뷔했다. KT 팬들과 첫 만남을 한 니퍼트는 이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오랜만의 등판이어서 그런지 니퍼트는 8회 최재훈과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다음 타자 정경운을 병살타, 이용규를 뜬공으로 돌려세워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8㎞까지 나왔다. KT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한화에 8-12로 졌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7년간 통산 185경기에 나와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한 에이스였다. 기량 뿐만 아니라 선수들과도 허물없이 지내 ‘니퍼트 형’이라고 불렸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야구장에 초대하는 등 실력과 매너를 겸비해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란 별명도 얻었다.
[포토]경기 지켜보는 니퍼트

[포토]경기 지켜보는 니퍼트

 
그러나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 높은 몸값이 부담스러웠던 두산은 니퍼트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두산 팬들은 아쉬운 마음에 니퍼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광고를 중앙일보에 싣기도 했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싶어했던 니퍼트는 국내 다른 팀들에게 계속 뛸 수 있다는 의지를 전했다.
 
니퍼트는 결국 라이언 피어밴드(미국)와 재계약한 뒤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있던 KT와 계약했다. 니퍼트는 김진욱 KT 감독과 함께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이 있다. 김 감독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두산에서 투수코치와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 인연으로 니퍼트도 KT행을 결정하게 됐다. 연봉이 210만 달러(약 22억원)에서 올해는 100만 달러(약 11억원)로 반토막났지만 니퍼트는 한국에서 외국인 투수 첫 100승 기록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니퍼트를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으로 구위를 점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니퍼트의 가세로 KT는 선발투수진이 한층 넓어졌다. 외국인 원투펀치 피어밴드와 니퍼트를 비롯해 국내 투수 고영표·금민철·류희운·박세진 등도 건재하다.
 
광주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4-3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KIA는 2-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2사 주자 1·3루에서 나지완과 김선빈의 연속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 8회 초 임창용, 9회 초 김세현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 1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세현은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인천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3방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12-4로 눌렀다. 삼성 4번타자 다린 러프는 3회와 5회, 각각 2점 홈런(시즌 4, 5호)을 날려 홈런 1위 김동엽과 제이미 로맥(이상 SK·6홈런)을 1개 차로 바짝 뒤쫓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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