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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우승 향한 첫 단추 누르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오른쪽)이 SK 김민수의 수비를 뚫고 왼손으로 슛을 터뜨리고 있다. 버튼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38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원주 DB의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오른쪽)이 SK 김민수의 수비를 뚫고 왼손으로 슛을 터뜨리고 있다. 버튼은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38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원주 DB 프로미의 외국인 포워드 디온테 버튼(23·미국·1m92.6㎝)이 우승으로 가는 첫번째 버튼을 눌렀다.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1차전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93-90(24-24, 21-22, 30-18, 18-26)으로 물리쳤다. 버튼은 38점·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차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규리그 1위 DB는 가장 중요한 1차전에서 승리하며 통합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역대 21차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71.4%(15회)이며,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프전을 석권한 것도 52.4%(11회)다. 9번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DB는 2007~08시즌 이후 10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1차전은 버튼의 독무대였다. 승부처에서 잇따라 왼손 원핸드 덩크슛을 터트려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특히 버튼은 3쿼터에서 DB가 기록한 30점 중 20점을 넣는 괴력을 발휘했다. 3쿼터를 75-64, 11점 차 리드로 마친 DB는 4쿼터에도 줄곧 3~7점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4쿼터 막판 버튼의 슛이 잇따라 림을 벗어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버튼은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91-90으로 쫓긴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버튼은 “아주 잘한 경기는 아니었다. 91-90에서 쏜 슛이 에어볼(림을 맞지 않은 슛)이 된 것이 너무 아쉬웠다”며 “마지막 자유투를 쏠 땐 에어볼이 나오지 않도록 집중했다”고 말했다.
 
버튼은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2.67득점, 10.7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DB를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는 펄펄 날았다. 3경기 평균 22.7점을 올린 버튼의 활약 덕분에 DB는 3연승으로 가볍게 챔프전에 올랐다.
 
이상범 DB 감독은 “우리 팀이 버튼을 뽑은 건 ‘로또’에 맞은 거나 다름없다”고 표현한다. 버튼은 지난해 7월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조시 셀비(26·인천 전자랜드)에 이어 2순위로 DB에 지명됐다. 버튼은 올해 초 대학(아이오와 주립대)을 갓 졸업했다.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NBA 서머리그에서 잠시 뛰었지만 정식 프로선수가 된 건 올시즌이 처음이다. 버튼은 대학 시절부터 주목받는 선수였다. 지역 올스타(세컨드팀)에 뽑힐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그가 핑크색 농구화와 양말을 즐겨 신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6월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핑크 농구화를 신는 버튼을 집중 조명했다. 그가 핑크색을 선택한 건 2014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바바라 말론)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핑크색은 유방암 예방 캠페인을 상징한다. 버튼은 “나를 위해 늘 헌신한 어머니를 위해 (암 투병 사실을 알게된) 고등학교 때부터 핑크색 농구화를 신었다”고 했다. 한국에선 핑크색 양말을 신고 코트를 누빈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프로농구는 다음 시즌(2018~2019)부터 외국인 선수의 키를 제한한다. 각 팀은 외국인 선수를 두 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데, 장신은 2m 이하, 단신은 1m86㎝ 이하가 기준이다. 키가 1m92.6㎝인 버튼은 올해 기준인 1m93㎝를 넘지 않아 단신 외국인 선수로 분류됐다. 하지만 기준이 바뀌는 다음 시즌에는 장신 외국인 선수에 속하게 됐다. 그럼에도 이상범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버튼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장신 외국인 선수로는 키가 작긴 하지만 버튼 만큼 확실한 득점력을 갖춘 선수는 없다”며 “챔프전이 끝나면 2~3일 안에 버튼의 집에 갈 생각이다. 구단에 비행기 티켓을 끊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버튼과 반드시 재계약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내년엔 “(김)주성이는 은퇴하고, (두)경민이는 입대한다”며 “버튼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은퇴를 앞둔 노장 김주성의 조기 투입 카드도 통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김주성을 15분 이상 기용하겠다고 했다. 이번 챔프전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은 무릎이 좋지 않아 전성기처럼 오랫동안 뛰지 못한다. 이번 시즌에는 야구의 마무리 투수처럼 주로 4쿼터에 등장해 해결사 노릇을 했다. DB는 정규리그에서 거둔 37승 중 35%인 13승을 4쿼터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김주성은 이날 3쿼터 8분 35초를 남기고 코트를 처음 밟았다. 이 감독은 김주성을 한박자 빠른 타이밍에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주성이 등장한 뒤 DB는 상승세를 탔다. 김주성은 이날 14분36초를 뛰며 정규리그 5.26득점·2.07리바운드를 뛰어넘는 6득점·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SK는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23.8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의 부진이 아쉬웠다. 메이스는 3쿼터 2분 40초 만에야 겨우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9득점·4리바운드에 그쳤다. 경기 막판엔 아예 벤치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원주종합체육관에는 경기 시작 1시간 전 410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나갔다. 2차전은 1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원주=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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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