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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양면작전과 양동작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달래고 으르는 방법을 즐겨 사용한다. 북한이 군사행동을 하면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하다가도 자신은 누구보다 평화적인 해법을 선호한다고 말하는 식이다.
 
백악관은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게 된 과정도 제재와 대화를 병행한 대북 정책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을 뭐라고 할까?
 
‘양동(陽動)작전’이라고 하는 이가 많지만 ‘양면(兩面)작전’이라고 해야 바르다. “강한 힘을 기반으로 한 압박과 외교를 통한 대화를 적절히 구사해 온 양동작전이 김정은을 움직였다”와 같이 쓰면 안 된다. 이때는 ‘양면작전’이라고 하는 게 적절하다. 두 방면에서 동시에 하는 작전을 이르기 때문이다.
 
‘양동작전’은 적의 경계를 분산시키기 위해 장비나 병력을 움직여 공격할 것처럼 적을 속이는 것을 말한다.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성동격서(聲東擊西)’와 뜻이 통한다. 영덕 장사상륙작전도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인민군에 대한 기만술을 펼친 양동작전의 하나였다.
 
‘양면작전’과 ‘양동작전’은 다르다. “중국은 대미 통상 보복을 경고하고, 금융 부문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 미국 기업이 접근하도록 장려하는 양동작전을 대책으로 논의해 왔다”고 하면 안 된다. ‘양면작전’으로 고쳐야 바르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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