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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생산대국 베트남 누비는 한국 트랙터

LS엠트론이 베트남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타코와 공동으로 생산한 트랙터. [사진 LS엠트론]

LS엠트론이 베트남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타코와 공동으로 생산한 트랙터. [사진 LS엠트론]

LS엠트론이 4월 9일 베트남에서 100번째 트랙터를 생산했다. 현지 업체와 함께 만든 트랙터다. 지난해 1월 LS엠트론은 베트남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타코(THACO)와 농기계 공동 생산협력을 체결했다. LS엠트론이 핵심 기술을 전수하고, 부품을 제공하면 타코 측이 조립해 완성품을 만드는 형태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쌀 생산국이다. 그러나 농업 기계화율은 35%에 불과하다. 비싼 수입 농기계에 의존하다 보니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틈을 파고들었다. 공적개발원조(ODA) 형태지만 단순한 지원보단 협력을 택했다. 기술을 이전해 베트남이 자체적으로 농기계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공동 생산 프로젝트는 양쪽 모두에게 이득이다. 농기계를 이용하면 농작물 수확 손실률이 30%에서 5%로 줄어든다. 베트남 입장에선 생산성을 높이면서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현지 일자리도 만든다. 김학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은 “엔진 등 주요 부품의 80%는 한국 중견·중소기업이 생산하기 때문에 현지 시장이 커지면 우리가 얻는 수출 효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ODA 차원이지만 개발에 따른 이익을 함께 공유하는 모델이다. LS엠트론과 타코는 수출길도 함께 열고 있다. 당장 올해 300대 수준인 생산량을 2020년 950대까지 끌어올리고, 2019년엔 합작회사를 설립해 생산 규모를 연 5000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는 아세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신(新)남방정책을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트랙터 사업은 신남방정책이 속도를 내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상생형 ODA 모델은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열매를 맺었다. 산업부는 2016년부터 약 66억원을 투입해 우즈베키스탄 농기계 연구개발(R&D)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투르크메니스탄과 면화 수확기 1000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핵심 부품 공급업체가 한국 기업인 한우공영이다.
 
정부는 현재 성장 가능성이 큰 27개국을 중점협력국으로 지정해 국가별 맞춤형 ODA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 안정성, 한국기업 진출 환경 등을 고려해 선정한 뒤 이들 국가의 산업 성장전략에 맞춰 지원하는 방식이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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