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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고강도 초음파 열이 암세포 정밀타격, 면역체계 활성화

하이푸 간암 치료법 
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를 모아 생긴 열을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김태희 원장이 하이푸로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하이푸는 고강도 초음파를 모아 생긴 열을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한다. 김태희 원장이 하이푸로 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친 환자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일까. 바로 재발과 전이다. 미세한 암세포가 림프절을 따라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 치료가 까다로워진다. 수술로 암세포를 모두 제거하기엔 한계가 있다. 항암·방사선 치료도 내성·독성 등으로 마냥 지속할 수도 없다. 최근 초음파 열을 활용해 암세포를 없애고 인체 면역 기능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간암 치료법인 하이푸(HIFU·고강도초음파집속술)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서울하이케어의원에서는 하이푸 치료법으로 암 치료 효과를 끌어올린다.
 
오희수(여·66·가명)씨는 재발암 환자다. 2010년 초기 위암으로 진단 받고 수술을 받았지만 6년 만에 재발했다. 위에서 시작한 암세포는 간·복막·폐까지 퍼졌다. 그런데 항암 치료 1년 만에 항암제 내성이 생겨 더 이상의 치료는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 치료를 중단하자 암이 악화돼 가만히 있어도 복부 통증이 심해졌다. 오씨는 지인의 소개로 하이푸 암 치료를 2회 받았다. 하이푸 치료 4주 후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간에 퍼져 있던 암 덩어리의 70%가 사라졌다. 불룩하게 나왔던 배가 들어가고 통증도 크게 줄었다. 현재는 12주에 한 번씩 상태를 추적·관찰 중이다.
 
 
진동파도 가세해 암세포 파괴 
하이푸 치료는 암세포가 정상 조직보다 열에 약하다는 특성을 활용한다. 진단에 사용하는 초음파보다 높은 강도의 초음파를 모아 암 치료용으로 사용한다. 초음파를 집속할 때 발생하는 열에너지가 암세포를 통과하면 열변성 괴사를 일으켜 사멸한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열 충격뿐만이 아니다. 고강도의 초음파가 만들어내는 진동파도 위력적이다. 암세포는 강력한 진동에 압축·팽창하다가 결국 터지면서 파괴된다. 암세포에 영양·산소를 공급하던 신생 혈관까지 망가뜨려 괴사를 유도한다. 간단한 과학적 원리지만 치료 영역에 접목되면서 가치가 배가된다. 하이푸 암 치료 후 손상됐던 조직이 회복·재생하면서 면역체계가 활성화된다.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위·췌장·폐·유방 등에서 간으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는 데 하이푸를 병행하면 더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푸는 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200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 승인을 받았다.
 
하이푸 암 치료의 장점은 네 가지다. 첫째, 항암 치료 효율을 높여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린다. 항암 치료를 반복할수록 암세포와 주변 조직이 단단해진다. 따라서 항암제가 암세포까지 침투하지 못해 항암 치료의 효과가 떨어진다. 하이푸는 초음파 열 충격으로 암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조직에 변성을 유발한다. 이때 항암 치료를 병행하면 암세포 깊숙이 약의 유효 성분을 전달할 수 있다.
 
하이푸 암 치료 효과
간 곳곳에 퍼져 있던 암세포(까맣게 음영이 진 곳) 가 하이푸 암 치료로 제거되면서 암 덩어리에 눌려 있던 하대정맥 혈관(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선명하 게 보인다.

간 곳곳에 퍼져 있던 암세포(까맣게 음영이 진 곳) 가 하이푸 암 치료로 제거되면서 암 덩어리에 눌려 있던 하대정맥 혈관(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선명하 게 보인다.

 
 
색전술과 병행 시 치료 효과 뚜렷 
치료 효과는 뚜렷하다. 중국 충칭의대 제2부속병원 종양센터는 4기 간세포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하이푸·색전술 병행 치료 그룹과 색전술 단독 치료 그룹으로 나눈 뒤 치료 효과를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하이푸 병행 치료 그룹은 12개월 후 암 크기가 50% 줄었다. 색전술만 치료한 그룹은 크기 변화가 없었다. 평균 생존 기간 역시 하이푸 병행 치료군은 11.3개월인 데 비해 색전술 단독 치료군은 4개월에 불과했다. 하이푸 병행 치료군의 1년 생존율은 42.9%, 색전술 단독 치료군은 0%였다.
 
둘째는 신체적 부담이 적다. 하이푸 암 치료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비침습적 치료다. 하이푸 기계 위에 1~2시간 정도 누워 있으면 고강도 초음파 열이 암세포에 집중 조사된다. 체력적 손실이 적어 치료 후 일상생활에 곧바로 복귀할 수 있다. 안전성도 뛰어나다. 초음파는 단순히 몸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는 해부학적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김태희 원장은 “하이푸는 항암·방사선 치료와 달리 정상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표적으로 괴사를 유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암 초기라면 하이푸 초음파 열의 세기, 노출 시간·각도 등을 조정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셋째로는 적극적인 통증 관리가 가능하다. 암 환자를 끝까지 괴롭히는 것은 바로 ‘통증’이다. 암이 진행·악화하면서 암세포가 신경을 침범하거나 암 덩어리가 주변 장기를 눌러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끊임없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인지시키고 암 치료를 방해한다. 일상생활을 망가뜨려 삶의 질도 악화시킨다. 암 치료에 통증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하이푸 암 치료는 초음파 열로 암이 유발하는 신경 자극을 줄여 통증을 완화한다. 특히 초음파 노출에 따른 내성이 없어 반복해서 치료할 수 있다.
 
마지막은 인체 면역 기능의 강화다. 하이푸 암 치료로 암세포가 괴사돼 몸속으로 흡수·소멸하는 과정에서 암세포의 유전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를 인지해 암세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하이푸 암 치료가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도를 높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모든 암 환자가 하이푸 암 치료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초음파는 공기를 통과하지 못해 위·대장·폐처럼 공기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장기의 치료가 어렵다. 의료진의 숙련도도 고려해야 한다. 하이푸로 암을 치료할 때 초음파 열을 한 곳만 오래 쬐거나 초점이 흐트러져 초음파가 뼈에 반사되면 피부 화상 같은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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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