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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배당착오 사태…"주식 판 직원이 도로 사서 메꿔"

회사가 전산 실수로 우리사주 보유 임직원에게 1인당 수백억 원 어치의 주식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임직원들은 실수로 자신의 계좌에 들어온 이 주식을 팔아 치워도 될까.
 
이런 황당한 일이 6일 일어났다. 삼성증권이 잘못 지급한 우리사주 배당 주식을 일부 직원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6일 오전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한때 11%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증권 창구에서만 500만 주 넘는 매물이 쏟아져 나온 탓이었다. 주문 실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삼성증권이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우리사주 배당금이 잘못 지급된 사실이 밝혀졌다. 담당 직원의 입력 실수였다. 
 
배당금은 주당 1000원인데, 전산 오류로 인해 주당 1000주가 지급된 것이다. 삼성증권 측은 “일반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에는 배당 관련 전산 문제가 없었다”며 “전산 조치는 완료됐지만 일부 직원이 배당금으로 들어온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계좌로 수십만 주의 주식이 들어온 일부 직원들이 이를 시장에서 팔아치우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뜻이다. 이미 주식을 매도한 일부 직원은 해당 주식이 회사의 배당 실수로 들어온 것인지 모르고 팔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측은 이날 오후 “실수로 입고된 주식수의 0.18%에 해당하는 501만2000주가 매도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잘못 들어온 주식을 바로 내다 판 직원은 몇 명 되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직원 수가 2209명(2017년 12월 말 기준)이기 때문에 주식을 매도한 몇 명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설명대로라면 애초에 약 27억8400만 주의 주식을 실수로 입고했다는 뜻이다. 삼성증권의 이날 주가를 반영하면 시가 기준으로 약 107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증권 측은 이날 오후 5시 26분 “일부 직원 계좌에서 매도됐던 501만2000주는 시장에서 매수하거나 일부 대차(주식을 빌려옴)하는 방식으로 전량 확보해서 장 마감 전에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매도한 주식은 실물이 없는 미발행 '유령주식'이기 때문에, 이를 채워넣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거나 빌려왔다는 뜻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주식을 매도한) 직원 개인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고, 물량이 큰 건은 회사가 위임해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일부 직원의 매도 공세로 3만5150원까지 빠졌다가 다시 회복하면서 전날보다 3.64% 하락한 3만8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따라서 이날 주식을 판 직원들은 자신의 매도 가격이 매수 가격보다 낮아 결과적으로는 막대한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삼성증권은 이날 주가가 급락하자 동반 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피해까지도 구제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삼성증권의 원인 파악과 사후 수습, 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대응, 관련자 문책 등 처리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피해를 본 투자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경우, 소송 등 불필요한 과정 없이 피해보상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삼성증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증권의 사고처리 과정을 보고 받아 투자자 피해 구제계획을 살펴본 뒤 삼성증권에 대한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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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