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박근혜 무죄' 운집한 지지자들…출근길 시민들과 몸싸움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을 앞두고 보수 시민단체와 지지자들이 서울중앙지방법원 근처에 모였다. 이들은 '박근혜 무죄'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을 앞두고 보수 시민단체와 지지자들이 서울중앙지방법원 근처에 모였다. 이들은 '박근혜 무죄'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아침 출근길을 죄다 막아놓고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이 사람들 아직 정신 못 차렸구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열리는 6일 오전 8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근처 한 빌딩의 경비원 김상근(53)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구호를 외치는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다가가 길을 막지 말라고 항의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건물 출입구를 막고 있어 통행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태극기를 흔들며 집회·시위를 벌이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로 인해 건물 출입구가 막힌 것은 물론, 1층의 카페에도 손님이 드나들 수 없는 상태였다.
 
김씨가 언성을 높이며 항의하자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있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눈길이 동시에 이 시민에게 향했다. 이들 중 한 명이 갑작스럽게 김씨를 밀치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바닥에 넘어진 김씨는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소리쳤고, 지지자들은 김씨를 둘러싼 채 “뭘 안다고 끼어드냐”며 욕설 섞인 고함을 외쳤다. 결국 겁에 질린 김씨는 황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출근길 시민들이 오가는 길가를 점령한 채 태극기를 흔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현수막. 6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을 앞두고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과 지지자들은 서울중앙지법 근처 곳곳에 이같은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는 현수막. 6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을 앞두고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과 지지자들은 서울중앙지법 근처 곳곳에 이같은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연합뉴스]

출근길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다툼은 곳곳에서 벌어졌다. 지하철역 출입구를 비롯해 길가를 점령한 채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지지자들로 인해 통행에 불편이 생긴 탓이었다. 말다툼은 종종 몸싸움으로 번졌다. 그럴 때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이 몰려들어 항의하는 시민을 압박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주변엔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었지만, 박 전 대통령 선고를 앞두고 극도로 흥분한 지지자들을 제압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주변엔 집회·시위를 벌이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대한애국당 등 보수 시민단체 회원들로 가득 찼다. 서울 서초동 법원 삼거리는 물론 서울중앙지검과 인근 서초동 곳곳에 4000여명(경찰 추산)의 지지자가 모였다. 이들 대부분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을 앞두고 보수 시민단체와 지지자들이 서울중앙지방법원 근처에 모였다. 이들은 '박근혜 무죄'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을 앞두고 보수 시민단체와 지지자들이 서울중앙지방법원 근처에 모였다. 이들은 '박근혜 무죄'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1]

 
오후 들어 법원 정문 근처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대통령은 죄가 없다", "정치검찰, 정치판사 구속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 사이로 지지자들은 문무일 검찰총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박전대통령바라기들, 박사모(박근혜대통령을사랑하는모임),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석방운동본부 등 보수 시민단체들은 대거 검찰청과 법원 주변에 집회 신고를 했다.

 
오후 2시엔 보수 단체가 주최하는 제50차 태극기집회가 열리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하철 교대역 근처에 모여들었다. 경찰은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 인근에 41개 중대 3300여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 
 
서울중앙지검 근처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길가에 나란히 서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무죄' 구호를 외쳤다. [권유진 기자]

서울중앙지검 근처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길가에 나란히 서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무죄' 구호를 외쳤다. [권유진 기자]

서울중앙지법은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공판이 열리는 동안 청사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 선고가 열리는 법원청사 및 법정 주변에 지지자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법원종합청사를 관리하는 서울고등법원은 "질서 유지 목적으로 서울법원종합청사 출입문을 통제·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사 정문 차량문을 폐쇄한다. 오후 1시부터는 정문 보행로를 통제하고 박 전 대통령 선고공판 일반방청권 소지자 등 신원확인이 가능한 사람만 출입을 허용한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선고공판은 서울중앙지법 대법정 417호에서 오후 2시 10분부터 진행된다.
 
서울중앙지법 입구에 모인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권유진 기자]

서울중앙지법 입구에 모인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권유진 기자]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선고공판은 오후 2시 20분부터 TV로 생중계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생중계를 제한해달라”며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피고인이 전직 대통령이고 이 사안 자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비상하므로 방송 허가를 정당화할 높은 수준의 공공의 이익이 인정된다. 적법 절차와 무죄추정의 원칙이 침해됐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은 끝내 선고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1심 선고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구치소 독거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법원의 구속 기간 연장에 반발해 재판을 ‘보이콧’한 뒤 이후 진행된 재판에 단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은 끝내 선고 공판까지 불출석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 선고는 국선 변호인들과 검찰만 참석한 상태에서 궐석재판으로 진행됐다. 판결문은 재판 종료 직후 구치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진우·권유진 기자 dino87@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