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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88만원 세대들의 터전...2억5천만명 개미족이 사는 이 곳은

성중촌(城中村)은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도시 안의 촌락'을 말한다.
오늘날 약 2억 4,000만명의 인구가 호구 소재지 이외의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 상당수는 불명확한 토지 권리로 인해 주거시설의 합법, 비합법의 경계가 모호한 도시 외곽의 성중촌에 거주하고 있다. 장호준 방송통신대 교수는 '도시로 읽는 현대 중국2'에서 이러한 성중촌을 분석했다.  
 
 [출처: 이매진 차이나]

[출처: 이매진 차이나]

동향촌...대부분 사라지고 저장춘만 남아 개미족의 배경이 되기도
중국판 88만원 세대들의 보금자리
동향촌은 같은 고향 출신의 이농민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성중촌의 한 형태이다. 베이징의 경우 1990년대를 거치면서 저장춘(浙江村), 안후이춘(安徽村), 신장춘(新疆村), 허난춘(河南村), 푸젠춘(福建村) 등 여러 동향촌이 생겨났으며, 1990년대 중반에는 이들 동향촌이 약 20개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로 치면 서울 안에 장수마을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는 대부분의 동향촌이 사라지고 저장춘만 다른 모습, 다른 성격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중 베이징의 저장춘은 동향촌 형태를 포함한 중국의 모든 성중촌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많은 연구가 이뤄진 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펑타이구(丰台区) 난위안향(南苑乡) 다홍먼(大红门) 지역에 해당한다. 1980년대 초반부터 저장성 원저우(温州) 출신의 이농민들이 유입되면서 점차 의류 생산지로 개발되어 1990년대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큰 저가 의류 생산 및 판매지로 발전했다.   
개미족. [출처: www.jia360.com]

개미족. [출처: www.jia360.com]

성중촌이 주목을 받은 건 2000년대 후반 개미족(蚁族)이라는 책이 나오면서다. 2년 동안의 심층조사 끝에 <개미족>을 펴낸 롄쓰(廉思) 베이징대학 법학과 부교수는 대학을 졸업한 뒤 비정규직 등 저임금 일자리를 전전하는 22~29살 젊은이들을 ‘개미족’으로 분류했다. 머리는 좋지만 힘은 약하고 가격이 싼 집을 찾아 집단거주하는 특징이 개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개미족들은 단순기술직, 영업, 판매, 식당종업원 등의 일자리를 구하는데 월급은 2000위안 미만이다. 이들 대다수가 도시 속의 농촌이라는 뜻의 ‘성중촌’(城中村)에 모여 산다. 롄스의 '개미족'이 지어진 배경 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탕자링(唐家岭) 성중촌은 2010년에 철거됐다.  

 
성중촌은 오늘날 중국 대도시 중심부의 빌딩 숲과 근교의 고급 아파트 단지 부근에 낡아빠진 '알박기' 마을의 모습으로 드문드문 남아 있다.  
성중촌을 비롯해 중국의 변두리 마을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은 건 2017년말이었다. 베이징시는 지난해 다싱구 주변 농민공 거주지 철거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주요 언론들은 10만명 이상의 농민공들이 붉은 철거 딱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십여년을 성중촌에서 살아온 이들을 베이징 당국이 의도적으로 몰아내려고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출처: 이매진 차이나]

[출처: 이매진 차이나]

장호준 방송통신대 교수는 "베이징 지방정부의 유동인구 및 성중촌 문제에 대한 전략이 강압적인 행정적 조치와 함께 시장 기제를 활용하여 도시 공간을 통제하는 이중의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성중촌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 짙어지면서 이농민들의 삶도 더 외진 변두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차이나랩 서유진, 인턴 정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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